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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만 바라봤던 남자배구, 동메달로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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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만 바라봤던 남자배구, 동메달로 '유종의 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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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서 첫 세트 내주고 내리 세 세트 따내며 역전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목표는 사라졌지만 안방에서 메달까지 놓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8년만의 금메달은 무산됐지만 광저우 대회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박기원(63)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광인(23·한국전력)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리고 곽승석(26·대한항공)과 최민호(26·현대캐피탈)가 각각 15득점, 14득점을 올린데 힘입어 중국에 3-1(20-25 25-20 25-13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1-3으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한국은 1966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13연속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 13개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4개를 땄다.

전광인은 경기가 끝난 뒤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한일전 패배 이후 모두가 많이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자 최대한 열심히 했다"며 "한일전이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것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

또 전광인은 "이 대회만 바라보고 준비했기 때문에 일본전 패배가 체력 저하 때문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무조건 잘했어야 했는데 우리가 못해서 졌다"며 "노력은 많이 했지만 그만큼 결과가 안나왔다"고 말했다.

한일전 결과가 실망스러웠지만 모두가 손을 모아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결의했다. 마지막 경기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했다.

첫 세트는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다. 중국의 블로킹에 막혔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마음을 다시 잡은 한국은 오픈 공격 대신 속공과 이동공격, 시간차 공격으로 중국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켰다. 첫 세트는 잃었지만 두번째 세트에서 고스란히 만회했다.

3세트에서 중국을 단 13점으로 묶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한국은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세트 13-14에서 신영석(28·국군체육부대)의 블로킹으로 14-14 동점을 만든 뒤 15-15에서 한선수(29·국방부)가 다시 한번 블로킹으로 막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18-16에서 나온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3점의 리드를 잡은 한국은 끝까지 점수차를 지켜가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광인은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평생 잊지 못할 멤버들"이라며 "앞으로 이 멤버로 다시 대표팀에서 만날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 속에는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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