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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상승세에 밀린 이상화, 통산 4번째 500m 우승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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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상승세에 밀린 이상화, 통산 4번째 500m 우승 무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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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초48 기록으로 0.35초 뒤져 대회 2연패 실패…김민선-박승희 15-18위

[강릉=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상화도 잘했지만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상승세가 너무나 무서웠다. 이상화가 세계종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우승을 노렸지만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 대회 500m를 석권한 고다이라를 넘지 못했다.

이상화는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강릉 오발)에서 벌어진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여자 500m에서 37초4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은메달만으로도 훌륭한 기록이지만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2016년 등 모두 3차례 정상에 올랐던 이상화로서는 아쉬운 기록이다. 이상화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독일의 예니 볼프(2007~2009, 2011)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인 4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반면 2015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렸던 종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고다이라는 올해 정상에 오르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다이라는 올 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6차례 우승(하얼빈 1-2차, 나가노, 헤렌벤, 베를린 1-2차)을 차지한데 이어 세계종별선수권까지 석권했다.

이상화도 최선을 다했지만 고다이라의 막판 스퍼트가 좋았다. 11조의 이상화에 앞서 10조에서 경기를 펼친 고다이라는 100m에서 500m 구간을 26초82에 끊는 주력을 보여줬다. 고다이라는 막판 스퍼트로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이자 일본신기록인 37초29를 0.16초나 앞당겼다. 이상화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세웠던 올림픽신기록 37초28보다도 빨라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신기록도 기대된다.

이어 11조에 나선 이상화는 초반 100m에서는 10초32로 고다이라에 0.01초밖에 뒤지지 않았지만 최종 구간에서 27초16으로 0.34초나 늦었다. 막판 스퍼트가 장기인 이상화로서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고다이라와 팽팽한 접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다이라와 함께 이상화를 위협하는 선수는 더 있다. 37초5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위징(중국)을 비롯해 37초931로 7위에 그쳤지만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히는 장훙(중국)도 있다.

남자 장거리 강호인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의 아내인 헤더 베르그스마(미국)은 37초936으로 8위에 그쳤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상화와 함께 출전한 김민선과 박승희는 전체 24명 가운데 15위와 1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단거리 유망주인 김민선은 38.433으로 바네사 헤르조그(오스트리아)와 공동 15위를 차지했고 박승희는 38초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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