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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도전, 1년의 자기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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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도전, 1년의 자기싸움이 시작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1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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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서 단일종목 3연패는 단 2차례…고다이라-위징 등과 팽팽한 맞대결

[강릉=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제 딱 1년이 남았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상화(28)의 전력질주가 시작됐다. 그리고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내기 위한 1년의 처절한 자기싸움도 함께 시작됐다.

이상화는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강릉 오발)에서 벌어진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여자 500m에서 37초48의 기록으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0.35초 뒤져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뒤져 2연패 및 4회 우승 목표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이상화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화는 고질적인 종아리와 무릎 부상 때문에 좋았던 자신의 컨디션의 70%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을 치른 뒤 캐나다 캘거리로 건너가 종별선수권 준비에 매진해왔다. 가장 큰 대회인데다 강릉 오발에서 벌어지는 경기였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상화는 "다리에 부상이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원래 오늘 37초5에서 6정도를 찍으려고 했기 때문에 오늘 기록이 결코 나쁘지 않다. 다만 앞 조에서 뛴 고다이라의 기록이 너무 좋아 어떻게 레이스를 해야할지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화의 말을 빌리자면 썩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자신이 할 것은 다한 것이다.

경기를 지켜본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 역시 이상화의 레이스에 대해 엄지를 치켜 올렸다. 제갈 위원은 "이상화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자신의 목표대로 탔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고다이라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지, 결코 이상화가 못한 것이 아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약간 문제점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제갈 위원이 지적한 사항은 코너를 돌 때 골반의 위치가 다소 빠지는 것이었다. 이날 인코스로 코너를 돌던 이상화는 약간 밀리면서 아웃코스 선을 살짝 넘었다. 선을 넘은 것은 실격사항은 아니지만 최대한 안쪽으로 돌지 못하면서 그만큼 시간에서 손해를 봤다. 초반 100m에서 고다이라와 큰 차가 없었음에도 0.35초 뒤진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제갈 위원은 "골반의 위치가 바깥쪽으로 살짝 빠졌기 때문에 코스 안쪽이 아니라 약간 흘러서 돌았던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이상화의 기술 문제가 아니라 부상의 여파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이상화가 약간 밀렸음에도 그대로 밀고 나간 것은 그만큼 노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상화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상화는 "코너를 돌 때 약간 밀렸다. 밀리지 않았다면 시간을 0.2~0.3초 정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후회없이 탔다고 생각한다. 이제 앞으로 1년을 잘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1988년 캘거리 대회부터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까지 여자 500m 우승을 차지한 보니 블레어(미국)와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까지 여자 5000m 정상에 오른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독일) 등 단 2명 뿐이다. 이제 이상화가 3번째 대기록을 노린다.

고다이라가 올 시즌 ISU 월드컵에서 6번이나 여자 500m 정상에 오르고 종별선수권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상화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두 선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다시 한 번 맞대결을 벌이게 되지만 이상화는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상화는 "모든 것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추고 있다"며 "다가온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도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아시안게임 성적이 연연하지 않고 1년 뒤만 생각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향한 스퍼트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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