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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에서 박수갈채로' 볼티모어 김현수 홈 개막전, 1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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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에서 박수갈채로' 볼티모어 김현수 홈 개막전, 1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0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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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년 전과는 180도 달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9)를 향한 팬들의 야유는 열렬한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김현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개막 홈경기에서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2년차 빅리거 김현수를 대하는 볼티모어 팬들의 태도는 지난해와 완벽히 바뀌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김현수를 소개하자 홈 팬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큰 소리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난해 볼티모어에 입성한 김현수는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시범경기에서 23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율 0.178(45타수 8안타)에 그쳤다.

구단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하기를 바랐지만 김현수의 생각은 달랐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했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결국 영광스러워야 할 개막전에 팬들은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정확히 1년 후 김현수는 자신에게 야유를 보냈던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MLB 데뷔 시즌에 타율 0.302에 출루율 0.382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증명했기 때문.

2회말 무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서서는 2루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두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개막 후 5번째 경기에서야 출전 기회를 잡았던 김현수에게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꿈 같은 일이었다. 팀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김현수가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으며 지난해와는 한층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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