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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세익스피어가 일깨운 '드라마 본능', EPL 넘어 UCL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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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세익스피어가 일깨운 '드라마 본능', EPL 넘어 UCL까지?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4.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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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체제서 EPL 5연승 레스터, UCL서 아틀레티코 정조준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크레익 세익스피어(54) 신임 감독이 레스터 시티의 드라마 본능을 깨운 것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부터 강등권 추락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레스터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기적을 써내려갈 수 있을까.

레스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선더랜드와 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슬람 슬리마니와 제이미 바디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는 셰익스피어 체제에서 EPL 5연승을 내달렸다.

부임 후 EPL 5연승은 영국 출신 감독 최초다. 지난 시즌 명장으로 평가 받은 라니에리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워주고 있다.

레스터는 지난 2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다. 2015~2016시즌 팀 창단 132년만에 EPL 우승컵을 안긴 라니에리였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는 5승 6무 14패로 부진했다. 순위는 17위까지 떨어졌다.

라니에리는 4-1-2-3과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라니에리는 경질 전 5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내리 패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레스터 선수들은 라니에리를 찾아가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자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세익스피어는 팀의 주 전술을 4-4-2 포메이션으로 되돌렸다. 이와 함께 팀 분위기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부진에 빠졌던 제이미 바디는 세익스피어 부임 이후 6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이날 선더랜드전에서 세익스피어는 0-0으로 맞선 후반 17분 슬리마니에 이어 곧바로 마크 알브라이튼을 교체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둘은 선제골을 합작했다. 알브라이튼이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슬리마니가 헤더로 연결, 선더랜드의 골문을 갈랐다. 세익스피어의 선수 기용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레스터는 오는 1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CL 8강 1차전을 치른다. EPL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라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 아틀레티코 역시 리그 5연승을 내달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추격 중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자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레스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세익스피어가 선더랜드전 승리로 유럽 무대에서도 '레스터 드라마'를 전파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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