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1:30 (금)
송대관 폭언 듣고 입원, 쨍하고 해 뜰 날은 언제?
상태바
송대관 폭언 듣고 입원, 쨍하고 해 뜰 날은 언제?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5.02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주흭 기자] 1946년 6월생이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 나이 72세다. 그 나이라면 어딜 가든 어른 대접을 받기 마련이다. 한데 폭언을 듣고 그 충격으로 입원을 했다니 놀라움은 자아낸다.

다름 아닌 송대관 이야기다. 그것도 생면부지도 아니고 가요계 종사자로부터 들었다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행여 송대관이 무슨 큰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두 사람 사이에 말 못할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팬들의 답답함은 커지고 있다. 주변의 얘기를 종합하면 송대관이 자신은 물론 소속사 가수의 인사를 잘 받지 않아서란다. 

송대관에게 폭언한 매니저로 알려진 홍씨 측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 = SBS '모닝와이드' 방송 캡처>

사건의 개요를 살펴보면 이렇다.

지난달 24일 KBS 1TV '가요무대'-.

송대관이 한 유명 여가수 매니저 홍씨에게 폭언을 듣고 스트레스성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송대관 측은 “해당 소문이 사실”이라고 인정햇으나 자세한 정황을 알려줄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자 5월 1일 ‘가요무대’에 출연한 여가수들인 문희옥, 우연이, 최진이, 박윤경 가운데 어느 가수의 매니저인지 네티즌 수사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1일 오전 SBS '모닝와이드'.

송대관은 그 사건과 관련해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서 일어난다"며 "스윽 오더니 '왜 이렇게 인사를 똑바로 안 받아? 이걸 패버리고 며칠 살다 나와?'하면서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안하무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너무 가슴이 복받쳤다"는 송대관은 병원에 입원,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제작진의 전화를 받은 해당 소속사 관계자는 "사건 당일 1, 2분 이야기를 했다더라. 얼토당토않은 이야기가 나오니까 대응하고 싶지 않다더라"고 대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송대관은 "무슨 1분에 그런 일이 있냐. 인격살인과 모독을 저질러 놓고 다른 사람을 통해 사과를 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대관의 요즘 처지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차표 한 장 손에 들고 떠난다더니 정작 송대관의 손에는 차표 한 장도 남아있지 않은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tvN ‘꽃보다’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꽃보다 누나’로 이어지는 황혼들의 청춘 여행은 모두가 꿈꾸는 아름다운 노년을 미리 선물했다. 송대관이 요 몇 년 사이에 겪은 험난했던 과정과 사뭇 상반되는 평온함이다.

모두가 안락한 황혼을 꿈꾼다. 인생 풍파와 싸워가며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라가는 나이, 그때쯤이면 지친 몸을 편히 누이고 평화로운 사색에 잠겨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송대관과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반평생 가까이 노래하며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던 송대관이 요즘 처한 상황은 다소 가혹하게까지 여겨질 정도다.

차표 한 장 남지 않은 빈털터리 신세가 된 것도 모자라 법원을 일상으로 들락거리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야 했던 송대관, 2015년 11월 비로소 무죄가 판결나고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했더니 이제는 폭언이란다. 그에게 다시 쨍하고 해 뜰 날은 올 수 있을까.

2013년 4월부터 시작된 지지부진한 법정공방, 엎친 데 덮친 격 계속된 악재로 개인회생까지 신청해야 했으니 정말 송대관의 하루하루는 암흑이었던 셈이다. 해 뜰 날은커녕 긴 시간 컴컴한 터널 속에 머물러야 했던 송대관이다. 씁쓸하기만 했던 송대관의 법정공방이 그나마 무죄라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어냈음에 팬들도 반색을 표했다.

송대관 무죄 판결에 앞서 살던 집까지 경매로 내놓아야 했던 그다. ‘평생을 함께 할 집’이라던 그의 호언장담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던 셈이다.

끊임없이 그를 연타해오던 악재들로 인해 결국 손때 묻은 집까지 남의 손에 넘겨줘야 했던 송대관, 그의 상실감을 누가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누구보다 애착을 보여 온 집임을 알기에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2015년 11월 부동산 개발 투자금 명목으로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송대관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송대관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피해자 양씨 증언의 일관되지 않아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또 재판부는 송대관이 투자 권유나 사업 설명 등 개발사업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범행을 주도한 송대관 부인 이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수년을 법정 공방을 허비하던 송대관, 그리고 이번에는 폭언 듣고 입원, 그의 노년 인생이 참으로 딱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