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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삼성라이온즈 보는 이순철의 시선 "이승엽 타순 6~7번으로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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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삼성라이온즈 보는 이순철의 시선 "이승엽 타순 6~7번으로 내려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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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월 최악의 부진을 경험한 삼성 라이온즈가 6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이승엽(41)이 타선의 각성을 일깨웠다. 하지만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엽과 삼성을 향해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삼성은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26경기에서 20패(4승 2무)를 떠안았다. 승률 0.174에 허덕였다. 그러나 5월 0.440(11승 14패)까지 끌어올렸고 6월에는 NC 다이노스(0.900)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0.600(6승 4패)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승엽의 타격 그래프와 궤를 같이 했다.

▲ 12일 SBS스포츠 주간야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6월 상승세에 대해 분석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왼쪽에서 3번째)은 미래를 위해 이승엽의 타순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SBS스포츠 주간야구 방송 캡처]

이승엽은 초반 26경기에서 타율 0.253(99타수 25안타)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5월에는 홈런 3개 11타점을 찍으며 타율을 0.282(71타수 20안타)로 상승시키더니 6월 7경기에서 타율 0.300(30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자 배영섭, 박해민 등 부진에 빠졌던 선수들도 살아났다. 삼성의 팀 타율은 4월 0.260, 5월 0.250에서 0.308까지 뛰어올랐다. NC와 함께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타격 생산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OPS(출루율+장타율)도 4월 0.698, 5월 0.731에서 0.860까지 치솟았다.

12일 SBS스포츠 주간야구에는 이순철, 안경현, 최원호 해설위원이 출연해 삼성의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안경현 위원은 “앞서는 중심-하위 타선이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어수선했지만 2달 정도 시즌을 치르다보니 확실한 주전 라인업이 생겼다”며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이 명확히 나뉘었고 안정화되며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상승세에 대해 평가했다.

이순철 위원은 이승엽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걱정 한 가지를 던졌다. 이 위원은 “이승엽 선수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기대도 크다”면서도 “다만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선수가 중심 타선에 있으면 내년부터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겠나 싶다. 지금 이승엽 선수의 활약은 기대도 되지만 삼성 입장을 보면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안경현 위원도 이 위원의 발언에 공감하며 “은퇴 번복해야죠”라고 말했다. 정우영 아나운서가 “내일가서 설득해보시겠냐”고 묻자 안 위원은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순철 위원은 더 나아가 팀의 미래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이승엽으 6번 혹은 7번으로 내리고 새로운 5번 타자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구자욱이 3번, 다린 러프가 4번을 맡고 어떤 선수가 됐든 5번에 박아두고 성장시키는 데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잘해도 탈이다. 이승엽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쉽게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승엽에 의존할 수만은 없는 법. 삼성이 이승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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