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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복귀전 쾌승 두산베어스 보우덴이 깨달은 '1승'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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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복귀전 쾌승 두산베어스 보우덴이 깨달은 '1승'의 소중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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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늘 동료들과 승리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오늘 이뤄졌다. 기분이 좋다.”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승리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에서 돌아와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18승을 거뒀기에 승리에 대한 감흥이 무뎌졌을 텐데, 올해 우여곡절 끝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 감격이 컸다.

보우덴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두산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 2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68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보우덴은 시즌 3경기 만에 첫 승(1패)을 따냈다.

이날 보우덴은 부상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속구(48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고 커브(32구)의 각도도 날카로웠다. 커브는 114~130㎞가 나왔다. 상대가 리그 9위(타율 0.266) 타선인 점을 고려해도 보우덴의 구위는 꽤 위력적이었다.

삼진 1개와 땅볼 2개로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보우덴은 2회에는 뜬공만 3개를 유도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3회 선두 오태곤에게 기습적인 2루타를 맞은 뒤 전민수에게 빗맞은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보우덴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3회를 마무리한 보우덴은 4회와 5회를 실점 없이 마친 뒤 6회 투아웃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보우덴은 두 번째 투수 김승회에게 공을 넘겨주고 물러났다. 두산 불펜들은 9회까지 kt 타선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보우덴의 승리를 지켰다.

▲ 보우덴은 4일 kt전 승리 후 이날 홈런을 친 김재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사진=스포츠Q DB]

경기 후 보우덴은 “건강하게 야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늘 동료들과 승리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이뤄졌다. 기분이 좋다”면서 “포수 박세혁의 리드가 좋았고, 4번 타자 김재환이 중요할 때 홈런을 쳐줘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두 달 이상 재활에 몰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우덴은 “모든 구종을 던지는 데 이상이 없다. 오늘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서 많이 던졌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보우덴의 피칭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부상 복귀한 첫 등판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속구와 변화구 모두 괜찮았다. 오랜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포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았다”고 엄지를 들었다.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거둔 귀중한 1승이다. 보우덴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동료들과 더 많은 승리 하이파이브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우덴의 2017시즌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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