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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한화킬러' 넥센히어로즈 이정후, 겸손함마저도 올스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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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한화킬러' 넥센히어로즈 이정후, 겸손함마저도 올스타급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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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최연소 올스타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19)의 지나친(?) 겸손이다. 실력은 물론이고 인성까지도 올스타급이다.

이정후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3-6 대승을 견인했다.

▲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운데)가 6일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5회말 2타점 우익선상 3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경기 후 이정후는 “오늘 자율훈련으로 푹 잤다. 많이 쉬었기 때문에 몸이 가벼웠던 것 같다”며 “특히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만 18세 10개월 7일이 되는 날(오는 15일) 올스타전에 출전할 예정. 2009년 안치홍(KIA 타이거즈)의 만 19세 23일보다 2개월여 앞선 기록이다.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뛰어난 타격 센스와 빠른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얻고 있다.

이날도 톱타자 이정후의 활약은 빛났다. 1회말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의 속구를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고 이를 계기로 넥센은 타자일순하며 6득점을 몰아칠 수 있었다. 4회에는 이충호, 5회 심수창, 7회 강승현을 상대로 모두 속구를 공략해 안타를 날렸다. 그야말로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보였다. 좌측과 중견수 방면으로 하나씩, 우측으로 2개의 안타를 날렸다.

한화만 만나면 강해졌다. 올 시즌 한화전 12경기에서 45타수 21안타, 타율이 0.467에 이른다. 이정후는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때 한화를 만나는 것 같다”며 “특정팀을 상대로 강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1번타자 이정후의 존재는 넥센 타선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정후가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해주자 넥센은 서건창을 2번과 3번으로 번갈아 기용하며 생산력을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넥센에 입단해 올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레전드 이종범(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던 이정후였다. 아버지의 별명을 본 따 ‘바람의 손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 이정후가 올스타급 실력을 뽐내며 데뷔 반 시즌 만에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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