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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손흥민-황희찬' 줄부상, 이동국이 6만 관중 흥분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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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손흥민-황희찬' 줄부상, 이동국이 6만 관중 흥분시킬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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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과 이란전이 단 이틀 남았다. 운명의 승부를 앞두고 악재가 비보가 들려온다.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과 황희찬(21·레드불 잘츠부르크)의 부상 소식이다. 대표팀 최고령 이동국(38·전북 현대)가 선봉에 나설 지도 모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후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을 위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그 어떠한 경기보다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 황희찬은 소속팀 훈련 도 중 무릎을 다쳤고 손흥민은 지난 6월 수술까지 받았던 오른손이 아직 온전치 않은 상태다.

뉴시스에 따르면 황희찬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며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잘 알아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축구를 잘 안다.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지만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28일 번리와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장시간의 비행과 함께 여전히 불편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대체 자원들에 시선이 간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동국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21일 NFC 합류 때부터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군기반장’의 역할을 자처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졌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에 스스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도록 짐을 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을 발탁한 데에는 이런 역할을 기대한 것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그 무게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험 면에서는 이들을 압도한다.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었다. 이근호(77경기 19골), 구자철(59경기 18골), 손흥민(55경기 17골)보다도 훨씬 많은 골을 기록했다. 이란전에 출전한다면 38세 124일로 A매치 역대 최고령 출전 2위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1위는 故(고) 김용식 선생이 기록한 39세 274일.

게다가 중동 팀을 상대로 강했던 기억도 있다. A매치 33골 중 10골이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나왔다. 이는 이란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란전에서만 총 3골을 넣었는데 이 중에서도 2000년 10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골든골은 이란에도 아픔으로 남아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지 못할 경우 염기훈(34·수원 삼성)의 기용도 점쳐진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진하며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비판을 들었던 염기훈이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성장했다. 최근 2년간 K리그 클래식 도움왕에 올랐을 만큼 특급 조력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근호(32·황희찬)도 황희찬과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유력 후보다. 19골 중 11골이 중동 국가와 대결에서 터졌다는 것도 이근호의 이란전 활용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한국 축구의 최대 위기 상황이다. 그만큼 관심도가 매우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이란전 티켓이 5만4000장 판매됐다고 밝혔다. 6만6704명이 입장할 수 있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6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찬 것은 2013년 10월 12일 브라질과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31일 이란전에는 4년 만에 6만 관중이 들어차는 들어차는 광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영건들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국을 비롯해 이근호, 염기훈 등 백전노장들이 골 폭죽을 터뜨리며 6만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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