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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만나는 부산, 故 조진호 감독 향한 마음으로 승격 신드롬 이을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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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만나는 부산, 故 조진호 감독 향한 마음으로 승격 신드롬 이을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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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상대는 군인 정신으로 맞서는 상주 상무지만 두려울 건 없다. 부산 아이파크가 세상을 떠난 스승을 위해 승격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부산과 상무는 22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1차전을 치른다.

상주는 최근 8경기에서 4무 4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반면 부산은 최근 15경기에서 단 1패(8승 6무)만 당했다.

 

▲ 부산 아이파크 이정협이 22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1차전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사진=스포츠Q DB]

 

상주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군경팀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이다. 지난 9월 중순 18명의 선수가 동시에 전역하며 팀 전력이 극도로 약해졌다. 전역과 입대 시기가 달라 공백을 메울 길도 없었다.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8경기 중 1경기라도 승리했다면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승점이 같은 전남 드래곤즈에 다득점에 밀려 승강 PO를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부산의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지난달 10일 조진호 감독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팀이 큰 충격에 빠졌지만 이후 선수들이 오히려 마음을 굳게 먹었고 2승 1무로 시즌을 마쳤다. 승격 PO에서도 아산 무궁화를 3-0으로 완파하고 상주를 만나게 됐다.

2013년 K리그가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로 나뉜 이후 4차례 승강 PO의 주인공만 살펴봐도 부산의 우세가 점쳐진다. 공교롭게도 모두 챌린지팀이 웃었다.

K리그에 처음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승강 PO에 나온 클래식 팀은 강원이었다. 승강제 도입 첫 해였기 때문에 클래식과 챌린지의 팀 수를 맞춰야 했기에 대전 시티즌과 대구FC는 이미 강등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강원의 상대는 챌린지 1위팀 상주 상무였다. 당시 상주는 15골씩을 기록한 이근호, 이상협을 앞세운 강력한 창을 자랑했다. 1,2차전 합계 4-2(4-1, 0-1)로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1,2부 리그의 레벨 차가 무의미했다. 클래식 팀들은 리그에서 하위권에 팀이고 챌린지 팀은 줄곧 선두권을 형성하던 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팀은 시즌 내내 패배의 기운으로 고개를 숙일 때 챌린지 팀은 이기는 방법을 깨우치며 상승세를 타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챌린지의 광주FC가 클래식 경남FC를 합계 4-2(3-1 1-1)로, 2015년엔 챌린지 수원FC가 클래식 부산 아이파크를 무득점으로 묶으며 합계 3-0(1-0 2-0)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역대 가장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강원은 K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과 합계 1-1(1-1 0-0)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징크스로만 치부해버리기는 쉽지 않은 결과들이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분위기만 본다면 부산이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故 조진호 감독에게 승격을 선물하겠다는 동기부여는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키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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