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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金' 윤성빈, 약속의 땅 휘슬러서 '황제' 두쿠르스 또 울렸다 [IBSF 스켈레톤 3차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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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金' 윤성빈, 약속의 땅 휘슬러서 '황제' 두쿠르스 또 울렸다 [IBSF 스켈레톤 3차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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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썰매의 희망 윤성빈(23·강원도청)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종목표인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2개월여를 앞둔 상황에서 벌써 페이스가 정점을 찍고 있다.

윤성빈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3차 월드컵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2차 합계 1분44초34로 우승했다.

지난 19일 미국 유타 2차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개인 4번째 월드컵 금메달을 수확했다. 월드컵 47회 우승에 빛나는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연속으로 제압했다는 것도 큰 의미를 던져 준다.

 

 

2위는 러시아 니키타 트레구보프(1분45초09), 3위는 두쿠르스의 친형 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 1분45초33)이었다. 마르틴스는 1분45초51로 6위에 그쳤다.

윤성빈의 레이스는 흠잡을 데 없었다. 1,2차 레이스 내내 모든 구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보였다. 1차 시기 4초52로 스타트 기록을 끊은 윤성빈은 최종 51초99로 피니시 라인에 도착했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 개장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종전까진 52초대 벽이 깨지지 않고 있었다.

2차 시기에선 스타트 기록을 4초50까지 끌어올렸다. 주행에 있어 1차 때보다 아쉬움을 남기며 최종 52초35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이 역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휘슬러는 윤성빈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장소다. 지난 시즌 마르틴스에 내내 밀리면서도 12월 이곳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포디움 최상단에 섰던 이는 윤성빈이었다. 이어 이날까지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윤성빈이다. 지난 시즌 내내 뛰어난 기량을 펼치고도 마르틴스에 밀려 2위로 시즌을 마쳤던 윤성빈은 1차 월드컵에서도 0.11초 차로 마르틴스에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더니 2차 대회부터 절치부심하며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2차 대회까지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차지하며 IBSF 세계랭킹·월드컵랭킹 포인트에서 마르틴스 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윤성빈은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며 225점을 추가, 총 660점으로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두쿠르스는 611점으로 2위다.

경기 후 윤성빈은 “파크시티에 이어서 좋은성적 거둘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도 “하지만 미주에서는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유럽에서도 지금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 감독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코칭 스태프들의 도움이 컸다”며 “육상, 영양, 컨디션, 영상부분 각 담당 코칭스태프가 밤낮으로 선수를 분석하고 연구하며 훈련을 진행했다. 이제 우리는 프로 못지 않은 팀이 되었고 그 결실을 본 것 같다. 종목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후원사 및 대한체육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평창 올림픽이기에 일희일비 할 것은 없지만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평창에서 윤성빈은 누구보다 큰 홈 이점을 등에 업고 레이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다음달 8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도 마르틴스를 제치고 3연패를 달성하며 ‘평창 드림’을 키워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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