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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에 힘 얻은 맨유 무리뉴, 부진한 호날두보단 믿고 쓰는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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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에 힘 얻은 맨유 무리뉴, 부진한 호날두보단 믿고 쓰는 산체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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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다. 그것이 내 생각이다.”

2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을 이룬 조세 무리뉴(55) 감독이 이적설에 휘말린 옛 제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에 영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무리뉴는 이날 종전 2019년까지였던 맨유와 계약기간을 1년 늘리는데 합의했다. 비록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승점 65)의 거센 기세에 밀려 2위(승점 53)에 머물러 있지만 재계약으로 마음 편히 팀을 꾸릴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 조세 무리뉴가 2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캡처]

 

최근 팀과 마찰을 겪으며 맨유 복귀설이 돌고 있는 호날두를 데려오는 것을 요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리뉴는 조심스러웠다.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무리뉴는 재계약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3년간 이끌었다. 관심을 갖고 있다”며 “레알에 화재가 발생했다. 행보가 썩 좋지 않다”고 운을 띄웠다.

무리뉴의 말 그대로다.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초로 2연패를 이뤄냈다. 지난 시즌엔 5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더블을 달성했

 바르셀로나는 20경기 무패 행진(17승 3무, 승점 54)을 펼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승점 35의 레알의 2연패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점 35 레알은 5위 비야 레알(승점 34)에도 바짝 쫓기고 있다. 자칫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내내 3패(29승 6무)만 당했던 20경기만을 치른 현재 레알은 벌써 4패를 떠안았다. 리그 순위는 4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상황에 맨유가 레알의 에이스 호날두 이적설에 연루되자 무리뉴는 한 발을 뺐다. 그는 “나는 마지막으로 불을 키울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물을 끼얹겠다”며 “호날두는 누구나 원하는 유형의 선수다. 그러나 그를 가질 수 있는 건 단 하나의 팀이다. 그는 레알 소속이다. 이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는 했지만 15경기 6골은 호날두 답지 않은 페이스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0경기에서 19골을 넣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러한 가운데 호날두와 레알이 재계약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이는 이적설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그 대상은 맨유였다. 무리뉴는 재계약으로 발언권이 커졌음에도 호날두 복귀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친정팀에 대한 배려인지 호날두의 가치가 예전 같지 않음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선을 긋는 모양새였다.

대신 이번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알렉시스 산체스(30)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리뉴는 “그는 EPL에서 이미 자신의 가진 능력을 입증했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공격적인 선수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최고의 선수를 갖기를 원했고 그런 면에서 산체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선 고민을 해결한 맨유다. 로멜로 루카쿠를 비싸게 데려오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맨유였다. 적응 문제도 있었지만 그를 뒷받침할 확실한 자원이 부족했다. 그러나 EPL에서 치른 122경기 동안 60골 25도움으로 ‘크랙’의 면모를 보인 산체스의 존재는 무리뉴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호날두의 존재가 잊혀질 정도로 산체스가 뛰어날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맨유의 상징인 7번의 주인공이 된 산체스는 27일 오전 4시 55분 벌어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요빌타운과 32강전에서 출격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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