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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주간아이돌' 정형돈 데프콘→이상민 김신영 유세윤 '명성 유지 가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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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주간아이돌' 정형돈 데프콘→이상민 김신영 유세윤 '명성 유지 가능각?'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3.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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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8년 차를 맞이한 '주간아이돌'이 완전 개편에 나선다는 소식에 K팝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로그램의 두 기둥 정형돈과 데프콘이 하차하고 이상민 김신영 유세윤이 합류한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1일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진행자 교체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21일 뉴스1은 정형돈, 데프콘 후임으로 유세윤과 김신영이 진행에 나선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로부터 6일 뒤인 27일 오전 스포츠서울은 새 MC진에 가수 출신 방송인 이상민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상민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 인정했다.

 

‘주간 아이돌’ 진행자 데프콘(왼쪽)과 정형돈 [사진=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방송 화면 캡처]

 

무려 8년 째 방송되며 350회를 앞두고 있는 '주간 아이돌'은 정형돈 데프콘 두 진행자의 능력이 프로그램으 9할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무(無) 존재감'에 '노잼 캐릭터'로 쓴 웃음을 안겼던 정형돈은 2011년 7월 '주간아이돌'에 진행을 맡으면서 진행자로서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거친 이미지가 강했던 언더래퍼 데프콘도 '주간아이돌'에서 정형돈과 '형제 케미'를 발산하며 밝은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정형돈은 아이돌 멤버들의 약점을 공략하며 개개인의 매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아이돌 멤버들이 정형돈과 티격태격하며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였다.

'주간아이돌'의 장수 비결은 두 진행자에 있었다. 정형돈과 데프콘의 학습 태도 덕분에 살아남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두 사람은 새로운 아이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아이돌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돌의 사생활이나 무대 위 습관 혹은 팬덤만 알아차릴 수 있는 별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정형돈과 데프콘의 진행 능력은 다른 아이돌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정형돈은 1년 간의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컴백 프로그램으로 '주간 아이돌'을 택했다. 2015년 11월  공황장애로 스스로 방송에서 하차했던 정형돈은 2016년 10월 '주간 아이돌'에 컴백하며 지금까지 무난하게 방송가에서 활약 중이다.

정형돈이 없는 동안 혼자 남았던 데프콘은 슈퍼주니어 김희철, EXID 하니 등 아이돌 멤버들을 임시직으로 고용해 1년이나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이렇게 남다른 애정을 지녔던 두 진행자가 떠난 자리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적지 않은 팬들은 "정형돈 데프콘이 없는 '주간 아이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차라리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뀌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이상민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전임 MC들의 높은 명성은 새로 합류하는 진행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이상민 유세윤 김신영을 택한 건 이들의 탁월한 진행 솜씨와 경험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홍일점 김신영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로 활약하며 수 많은 아이돌 멤버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심지어 그는 다른 채널에서 비슷한 포멧의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한 경험이 있다.

2012년 방송돼 지상파에서 명성을 높였던 KBS 2TV '청춘불패 2'를 비롯해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방영했던 TV조선 '아이돌잔치'에서 개그맨 김준호 슈퍼주니어 이특과 호흡을 맞췄다. 총 12편으로 종영된 이 프로그램에는 샤이니, 크레용팝, 레드벨벳, 마마무, 아스트로, 라붐, 우주소녀, 울랄라세션, 방탄소년단과 여자친구를 비롯해 1세대 아이돌인 토니안,박준형, 안데니, 브라이언도 등장했다. 

심지어 MBC 뮤직에서 방영되는 음악프로그램 '쇼챔피언'의 진행까지 맡고 있는 김신영은 두 사람의 후임자로 적합해 보인다. 

'원조 개가수'로 뮤지, 신동과 팀을 이뤄 여전히 각종 뮤직비디오 및 음원을 발매하며 활약 중인 유세윤과 김신영은 같은 개그계 선후배로서 차진 호흡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과거 1세대 아이돌 멤버이자 이들의 프로듀서로 활약했던 방송인 이상민의 합류로 프로그램은 더욱 안정감을 더한 느낌이다. 

얼핏 보기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주간아이돌'을 세 사람이 나눠 맡기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프로그램 고정 팬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종영을 결정한 MBC '무한도전'의 경우처럼 프로그램 정체성 자체가 두 진행자에게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해당 프로그램의 콘셉트만 살펴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주간아이돌'은 흰 벽면에 아무 것도 없는 지하 3층 세트장이 콘셉트가 핵심이다. 프로그램에 처음 등장했던 정형돈 데프콘도 할 말 없는 이 콘셉트에 헛웃음을 지을 정도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콘셉트로 두 진행자가 학습한 아이돌 멤버들을 파헤쳤던 '주간아이돌'이다. 따라서 MC 교체는 시청자들에게 거의 모든 게 달라진다는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진행자 교체라는 카드로 시즌2를 맞이하게 될 '주간아이돌'. 2MC에서 3MC로 변화를 꾀한 '주간아이돌'이 팬들의 우려를 넘어 더욱 롱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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