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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양예원, 성범죄 피해 사실 고백 "나 외의 피해자 존재"… '미투(ME TOO)'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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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양예원, 성범죄 피해 사실 고백 "나 외의 피해자 존재"… '미투(ME TOO)' 이어질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5.1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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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비글커플'로 유명세를 탄 인기 유튜버 양예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혔다. 실명으로 피해 사실을 밝힌 양예원이 자신 외에도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공개하면서, 잠잠해진 '미투(ME TOO)' 캠페인이 다시 이어질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17일 오후 양예원은 자신의 SNS를 이용해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혔다. 양예원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양예원은 "(성범죄 피해 사실을) 말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수 없이 마음을 다잡았다. 너문 힘들고 죽고 싶고, 눈물이 쏟아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넌 피해자다. 숨고 아파하고 도망갈 이유가 없다"며 피해 사실을 밝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성범죄 피해 사실 밝힌 유투버 '양예원' [사진= 양예원 SNS 화면 캡쳐]

 

양예원의 말에 따르면 3년 전, 배우 지망생이던 양예원은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계약을 했다. 면접은 합정역 인근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면접 후 양예원은 '콘셉트 촬영 5회'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자는 '콘셉트 촬영'에 대하여 '평범한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계약자는 "간혹 섹시 콘셉으로 촬영이 진행될 수 있다. 배우를 할 생각이라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다른 연예인들)다들 그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콘셉트 촬영'은 누드 촬영이었다. 양예원이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계약자는 삼중 자물쇠를 채웠다. 나갈 수도 없이 밀폐된 공간에는 20명 이상의 남자 스텝들만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계약자인 '실장'은 포르노 비디오 촬영용으로 쓰이는 속옷을 양예원에게 건네며 입을 것을 강요했다. "만약 입지 않으면 경우 배우 생활을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양예원은 "촬영을 거부할 경우 강간을 당하거나,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살아서 나가고 싶은 마음에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섹시 콘셉트 촬영은 5회 이상 이어졌다. 양예원은 촬영을 거부했지만, 계약자는 "이미 계약을 하지 않았느냐, 만약 촬영 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엉 "(양예원의)촬영된 사진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다"며 양예원을 강제로 촬영에 임하게 하였다.

이 사건 이후 양예원은 배우의 꿈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양예원은 해당 사실을 밝혀질까 두려워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신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일 한 불법 음란 사이트에서 당시 촬영된 양예원의 사진이 공개됐다. 이후 양예원을 향한 무차별적 성희롱과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이 이어졌다.

양예원은 주변인들에게 피해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사실을 공개하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뿐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하며, 그들 역시 용기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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