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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느님 모드' KT 니퍼트, SK 로맥·한동민·최정 KKK 단 10구 [SQ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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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느님 모드' KT 니퍼트, SK 로맥·한동민·최정 KKK 단 10구 [SQ모먼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6.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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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클린업 3명 처리에 10구면 된다.

두산 베어스 소속일 때 봤던 그 더스틴 니퍼트였다. ‘니느님’ 모드 가동이다.

더스틴 니퍼트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7이닝 101구 7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 KT의 6-3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4승(4패).

 

▲ 시속 150㎞를 넘는 공을 쉽게 뿌리며 '니느님' 모드로 돌아온 KT 니퍼트. [사진=KT 위즈 제공]

 

3회말이 압권이었다. 홈런 부문 1위 최정, 2위 제이미 로맥, 공동 5위 한동민을 단 10구로 KKK(3연속 삼진) 처리했다. 올 시즌 이들이 합작한 대포만 53개인데 제 컨디션인 니퍼트 앞에서는 평범한 타자가 됐다. 니퍼트는 셋에게 2개씩 삼진을 솎아냈다.

니퍼트는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2회까지 피칭하면서 SK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는 것 같아 변화구를 적절히 잘 섞어 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SK 홈구장이고 좋은 타자들이 많은 팀인데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니퍼트는 이날 두산 소속이던 2016년 4월 20일 수원 KT전 11탈삼진을 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잡아낸 전체 아웃카운트가 21개였으니 그중 절반이 넘게는 야수들을 향해 타구가 향하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이날 니퍼트의 모든 이닝 최고 구속이 시속 150㎞를 상회했다. 최고 154㎞의 패스트볼에 130㎞대 후반에 형성되는 체인지업 조합은 가히 ‘무적’이었다. 130㎞대의 슬라이더, 120㎞대의 커브를 가미하자 SK 타자들의 헛스윙이 속출했다.

 

▲ 니퍼트가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3일 인천 SK전 쾌투는   [사진=KT 위즈 제공]

 

두산이 6년간 함께 한 니퍼트를 버리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려간 조쉬 린드블럼이 12경기 77⅓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방어율) 2.91로 활약한 반면 니퍼트의 평균자책점은 시즌 내내 5~6점대에 머물러 “두산의 안목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니퍼트는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에 이어 이날까지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내달려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KIA(기아)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삼성과 순위 레이스가 벅찬 KT로선 니퍼트의 쾌투가 그저 반갑기만 하다.

에이스는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다. 니퍼트가 이날 보여준 압도적인 구위를 유지한다면 KT는 니퍼트 등판날 자신감을 얻고 반대로 상대 팀은 주눅이 든다. 2018 프로야구 순위 레이스가 흥미로워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니퍼트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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