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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시버 거는 무리뉴-노려보는 포그바? 첨예한 신경전에도 꿋꿋한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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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시버 거는 무리뉴-노려보는 포그바? 첨예한 신경전에도 꿋꿋한 맨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2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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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승 1무 2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년차 조세 무리뉴(55) 감독의 초라한 성적표다. ‘빅6’로 불리는 팀들이 모두 6위 권 내로 진입한 것과 달리 맨유만 홀로 아래로 처져 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는 하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의 3번째 시즌은 혹독했기 때문. 무리뉴는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2년차엔 우승을 차지하고도 3년차만 되면 선수단과 마찰을 빚으며 결국 시즌 도중 사임을 하곤 했다. 선수들은 우승 이후 다소 동기를 잃은 듯한 태도를 보였고 그때마다 무리뉴와 마찰을 빚었다.

 

▲ 폴 포그바(왼쪽)가 훈련장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장면. [사진=스카이스포츠 영상화면 캡처]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맨유가 지난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것. 무리뉴는 맨유를 이끌고 첫 시즌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엔 무관에 그쳤고 리그에선 6위, 2위로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역시나 3년차 들어 불화설이 터져 나왔다. 전 시즌부터 조짐이 보였던 포그바가 무리뉴와 갈등을 보이고 있다.

무리뉴는 포그바의 플레이 스타일에 불만을 가졌고 포그바는 무리뉴의 훈련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을 표출해왔다. 누구 하나 맨유 입장에선 놓치기 힘들다. 무리뉴는 세계적인 명장이고 포그바는 2년 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로 유벤투스에서 데려온 패스마스터이기 때문. 게다가 포그바는 2달 전 프랑스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의 기량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맨유에선 경기력과 태도 모두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치른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엔 포그바가 무리뉴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무리뉴는 격분하며 포그바에게서 부주장 자격을 박탈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증거’가 확보됐다. 영국 스포츠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맨유의 훈련장 풍경을 전했는데 마이클 캐릭과 반갑게 인사를 한 포그바는 무엇인지 모를 말을 건네는 무리뉴를 한참 동안이나 매섭게 노려봤다. 무리뉴는 포그바에게 시선 조차 잘 주지 않았고 이는 분명 장난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냉기류로 판단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는 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 맨체스터이브닝뉴스 공식 트위터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무리뉴가 팀을 떠나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진=맨체스터이브닝뉴스 트위터 캡처]

 

이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는 포그바와 무리뉴 중 누구 하나는 팀을 떠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각종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포그바가 맨유를 떠나 어떤 클럽으로 향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포그바의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존 듀어든, 제이미 잭슨, 시드 로 등의 발언을 실으며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중국리그 진출 등의 가능성을 전했다.

반면 맨유 팬들의 의견은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무리뉴와 포그바 중 누가 떠날지에 대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7000여명 중 무려 절반 이상이 무리뉴의 경질을 전망했다. 포그바가 나가길 원하는 건 15% 정도였다. 반면 둘 모두 팀에 머물길 바라는 건 10%도 되지 않았다. 누구든 한 명이 팀을 떠나야 갈등이 해결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럼에도 맨유는 요지부동이다. 이날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은 무리뉴가 포그바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지지한다”고 전했다. 무리뉴가 포그바의 부주장 자격을 박탈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존중의 뜻을 내비쳤다는 것.

그렇다고 우드워드가 팀의 미래로 분류되는 포그바를 팔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둘 모두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둘이 과거에 비해 더욱 자주 부딪치고 있는 상황에서 둘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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