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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나영길 감독 '호산나' 베를린영화제 단편 황금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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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나영길 감독 '호산나' 베를린영화제 단편 황금곰상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2.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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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 독립영화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장편 경쟁 부문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이란의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가 거머쥐었다. 지난해 중국영화 ‘백일염화’에 이어 두 해 연속 아시아권 영화가 최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택시'는 파나히 감독이 직접 택시를 몰고 다니며 테헤란의 다양한 승객들과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택시 요금 계기판에 모바일 카메라를 달고 영화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2010년 이란 통치체제를 비판한 선동죄로 20년간 영화제작 금지령을 내렸으나 그는 계속 영화를 제작해왔다. 그는 출국 금지 상태여서 여조카 하나 사에이디가 대신 수상했다. 사에이디는 눈물을 흘리며 황금곰 트로피를 받으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도 이 영화에 출연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심사위원장은 “파나히 감독은 예술혼을 잃지않고 분노와 좌절감에 휩싸이지도 않은 채 영화에 보내는 연애편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나히의 영화는 그의 예술, 공동체, 조국, 관객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고도 덧붙였다.

파나히 감독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2006년과 2013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등 국제영화제에서 이미 명성을 얻었다.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폴란드 출신 말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칠레 파블로 라르라인 감독의 '더 클럽'이 차지했다. 영화 '45년'의 영국배우 톰 커트니와 샤롯 램플링이 남녀 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두 배우는 45년 결혼기념일을 앞둔 부부 역할을 열연했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과테말라 하이로 부스타만테 감독의 화산 소재 영화 '익스카눌'에 돌아갔다.

비경쟁 부문인 단편 황금곰상을 받은 '호산나'는 나영길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으로, 아프거나 다친 마을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리는 소년의 이야기다. 지난 2011년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 이후 한국영화의 단편 황금곰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 단편 황금곰상을 수상한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

나 감독은 앞서 “소년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끝없는 절망으로의 추락, 그러나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는 개막작인 이자벨 코이젯트 감독의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 등 총 19개 작품이 경졍 부문에 진출했으나 한국영화는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신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비평가 주간에,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으며 봉준호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수상작 심사에 참여했다. 영화제는 15일 폐막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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