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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세계축구 이적시장 주도 EPL, 씀씀이도 최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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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세계축구 이적시장 주도 EPL, 씀씀이도 최고액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8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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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S 유럽 5대리그 이적 지출 조사 분석, 전체 지출 5년전보다 1조원 증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세계 축구시장의 몸값 인플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는 18일(한국시간) 유럽의 5대 리그에서 발생한 최근 여섯 시즌의 선수 영입 지출 조사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지출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009~2010 시즌만 하더라도 선수 영입에 든 전체 지출이 24억3000만 유로(2조9050억원)였지만 2014~2015 시즌에는 34억3000만 유로(4조1005억원)로 10억 유로(1조1955억원)가 늘었다.

이에 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올 시즌 14억3000만 유로로 2009~2010 시즌의 14억2000만 유로와 큰 차이가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올 시즌 11억 유로로 2009~2010 시즌의 7억1000만 유로에 비해 4억 유로 정도 늘었을 뿐이다.

◆ 스페인·이탈리아·독일은 큰 변화 없어

프랑스 리게 앙은 10억5000만 유로로 2009~2010 시즌의 7억2000만 유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16억1000만 유로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가장 많았지만 2009~2010 시즌의 16억3000만 유로보다 오히려 줄었다.

물론 증가율로 따지자면 분데스리가가 54%나 늘었고 리게 앙이 46%로 그 뒤를 잇는다. 프리미어리그는 증가율로 따지자면 이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10억 유로나 늘어났다는 것은 분명 선수 몸값 증가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유럽 5대 리그의 전체 지출은 올 시즌 86억1000만 유로로 2009~2010 시즌의 69억1000만 유로보다 17억 유로가 늘었으니 프리미어리그가 선수 몸값 인상을 주도했다는 말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 최전방 공격수 '비싼 몸', 미드필더 몸값 증가율 최고

포지션별로 놓고 보자면 최전방 공격수의 몸값 지출이 가장 높았다.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전체 몸값 지출은 2009~2010 시즌에도 33억7000만 유로로 가장 높았고 올 시즌 역시 40억4000만 유로에 달했다. 그만큼 최전방에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공격수를 모든 팀이 원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2009~2010 시즌 대비 증가율을 보자면 미드필더가 더 높았다. 공격수 지출이 가장 많다고는 하지만 증가율만 놓고 보자면 20%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미드필더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CIES 축구연구소의 조사 결과 유럽의 5대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지출한 전체 금액이 올 시즌 86억1000만 유로로 2009~2010 시즌 69억1000만 유로보다 17억 유로가 증가했다. [사진=CIES 월례 보고서 캡처]

공격형 미드필더의 경우 2009~2010 시즌에는 27억8000만 유로였지만 올 시즌 36억3000만 유로로 30% 정도 늘었고 중앙 및 수비형 미드필더는 2009~2010 시즌 20억6000만 유로에서 올 시즌 28억5000만 유로로 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적료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9~2010 시즌만 하더라도 선수들의 이적료 평균은 442만 유로였지만 올 시즌은 590만 유로로 늘었다. 전체 이적료 총액도 2009~2010 시즌 131억5000만 유로에서 올 시즌 178억6000만 유로로 36% 증가했다.

◆ 쓰면 이긴다, 선수 몸값 폭등의 원인

CIES 축구연구소는 이같은 선수 몸값이 폭등 원인에 대해 '쓰면 쓴만큼 이긴다는 공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하면 할수록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각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린다는 것이다.

각 리그의 지출 상위 다섯팀의 비중이 높은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다시 말해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는 팀은 아낌없이 지출한다는 뜻이다. 바로 부익부 빈익빈이다.

올 시즌 각 리그의 지출 상위 다섯팀의 비중은 평균 67.0%로 2009~2010 시즌 63.2%에 비해 4%P 가량 올라갔다. 이 가운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전체 86.6%나 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장 심각했다. 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씀씀이가 늘어난 리게앙 역시 2009~2010 시즌 61.2%에서 올 시즌 78.9%로 그 비중이 늘어났다.

▲ 최다 지출 상위 5개팀의 해당 시즌 성적이 4, 5위를 맴도는 것으로 조사돼 선수 영입에 아끼지 않은 구단이 성적도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CIES 월례 보고서 캡처]

역시 이유는 성적 때문이다. 실제로 지출 상위 다섯팀의 평균 순위를 보면 상위권임을 알 수 있다. 2009~2010 시즌의 경우 지출 상위 다섯팀의 평균 순위는 5위였다. 리그 5위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는 순위권이다.

2012~2013 시즌에는 평균 순위가 4위까지 올라갔다.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의 경우라면 UEFA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 포함) 진출권이 주어지는 순위다. 올 시즌은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4.5위로 역시 상위권이다. 쓰면 쓴만큼 성적이 보장되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범위를 리그의 각 시즌 순위 상위 세 팀으로 좁혀보면 상승폭이 더 올라간다. 프리미어리그의 상위 세 팀은 2009~2010 시즌만 하더라도 2억6300만 유로를 지출했지만 2014~2015 시즌에는 4억6400만 유로까지 올라갔다.

스페인, 독일 등도 전체 지출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상위 세 팀은 씀씀이가 훨씬 커졌다. 프리메라리가는 2억7900만 유로에서 3억6200만 유로까지 늘었고 분데스리가도 올 시즌 상위 세 팀의 지출이 1억5000만 유로로 2009~2010 시즌의 8600만 유로보다 74.4%나 늘었다.

이에 비해 세리에A는 올 시즌 2억1600만 유로로 2009~2010 시즌 당시 2억1400만 유로와 큰 차가 없었다.

▲ 최다 지출 상위 5개팀이 사용한 액수가 전체 평균의 6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5개팀이 사용한 금액이 전체 액수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셈이다. [사진=CIES 월례 보고서 캡처]

◆ 부자구단끼리 주고 받고, 머니게임이 지배하는 이적시장

CIES 축구연구소는 이적시장이 부자구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당연한 명제지만 부자구단끼리 선수를 주고받는 것에 의해 이적시장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밝혀졌다.

이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영입을 주도하는 양상이지만 선수 개개인에 들이는 금액은 레알 마드리드를 따라올 팀이 없다. 역대 축구 이적료 10위권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개입된 것이 5개나 된다.

그 선수만도 화려하다. 앙헬 디 마리아는 전체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75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경우고 나머지는 모두 레알 마드리드가 거액을 주고 데려왔다. 이 가운데에는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역대 이적료 1, 2위를 다투고 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4위), 지네딘 지단(5위), 카카(8위)가 있다. 모두 6500만 유로 이상의 대형 이적이었다. 또 피구 역시 6200만 유로의 계약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도 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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