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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김재중, 팬들과 함께라면 '나우 이즈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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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김재중, 팬들과 함께라면 '나우 이즈 굿'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3.29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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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인데, 슬픈 마음으로 있으면 안 돼요. 함께 뛰고 즐길 수 있는 밝은 곡들이 많이 있어요. 공연장 경사가 심하니까 조심하시고요."

김재중의 표정은 밝았다. 입대를 앞둔 이들이 친구들과 즐기며 원없이 놀듯, 그 역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김재중은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열고 6000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그는 2013년 발표한 정규 1집의 곡들을 중심으로 밴드와 함께 다양한 록 장르의 무대를 꾸몄다. 추후 발매할 새 앨범에 수록될 두 곡의 신곡도 공개했다.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입대를 앞두고 연 마지막 공연이었던 까닭에 이날은 평소보다 좀 더 의미가 있었다. 공연장 안팎은 그의 입대를 응원하며 기다리겠다는 화환과 현수막이 즐비했고, 각 나라에서 온 팬들이 가득했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엄마 몰래 왔다"며 사과를 건네는 외국인 팬, 한국어를 하지 못해 대신 제스처로 김재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팬 등 다양했다. 특히 팬들은 '나우 이즈 굿(Now is Good)' 무대에서는 '기다림도 개이득'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그를 응원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풍부한 성량은 체육관 안을 꽉 채웠고 공연 규모는 컸지만, 분위기는 소극장처럼 친근하고 단란했다. 순정만화 캐릭터같은 외모와 의외(?)로 맞물리는 소탈한 면모는 이날 공연서도 빛났다. 김재중은 팬들에게 반 존댓말로 친구처럼 말을 건넸고, 객석을 돌며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기도 했다.

'군대'에 대해 언급하며 "요즘은 날씨가 좋아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도 유발했다. '방학'이라는 드레스 코드로 옷을 입고 참석한 팬들을 카메라로 한 명 한 명 비추며 "예쁘다" "멋있다" 등 칭찬하며 솔직한 감상으로 팬들을 웃겼다. 낯설 수 있는 신곡을 부르면서는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친절히 전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중은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가 담긴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무대를 앞두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이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소송을 벌이는 등 시간을 에둘러 언급하며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는 그동안의 기다림과 어려움이 있었기에 더욱 팬들과의 사이가 돈독해졌다는 내용이었다. '추억보다 기다리는 이 시간이 더 좋다'는 팬들이 준비한 현수막 문구인 내용과 맞닿았다.

"이제 외국도 나갈 수 있고 방송도 조금씩 나가고.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입대하게 돼 조금 아쉬워요. 그동안 엄청나게 큰 것들과 싸우고 버텨왔고, 여러분은 그동안 광고와 기부 등 많은 것을 해 주셨죠. 죄송하면서도, 덕분에 여러분과의 사랑이 더욱 깊고 진해진 것 같아요. 공연에서 울지 않고 즐겁게 가려고요. 울게 되면 이제껏 쌓아온 강인함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거니까요."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의 막바지에 이르자 그는 더욱 솔직해졌다. "정말 헤어지기 싫고 이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그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처럼, 김재중 역시도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둔 상태였다. 미리 준비해둔 음반을 입대 중 발표할 것이고, 각종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것임을 예고했다.

"공백이 안 느껴지도록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해 놨어요.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매일 노래를 쓰고 녹음을 해서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해 뒀어요. 그동안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있어요.(웃음)"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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