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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장미빛 연인들' 한선화 "아이돌 연기자 편견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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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장미빛 연인들' 한선화 "아이돌 연기자 편견 깼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3.30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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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깜찍하고 귀여운 걸그룹 멤버의 이미지는 온 데 간 데 없다.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이 연일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런 인기의 중심에는 가수 출신 배우 한선화의 예상을 뛰어넘는 열연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 백만종(정보석 분)과 백장미(한선화 분)의 가족간 갈등은 '장미빛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이다. [사진=MBC '장미빛 연인들' 제공]

지난해 10월부터 방송 중인 '장미빛 연인들'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가족 간의 갈등,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가 중심이 된 작품이다. 막장요소와 흔한 가족극의 모습이 뒤섞인 드라마다.

막장요소와 가족극이 뒤섞이다 보니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신파적 요소가 강하다. 이 드라마에서 오열 연기를 해보지 않은 주연배우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 드라마 자체가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연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배우들에겐 쉽지 않은 작품이다. 하지만 한선화는 이런 어려운 요건들을 이겨내고 열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백장미 역을 소화 중인 그는 극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중심인물이다. 백장미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는 이야기 전개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박차돌(이장우 분)과 몰래 결혼한 장미는 아이를 낳았음에도 아버지 백만종(정보석 분)의 반대를 못 이기고 강제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장미는 아이의 사실을 숨긴 채 연예인이 됐고 아버지 백만종의 욕심 때문에 원치 않는 결혼까지 앞두게 됐다. 하지만 그는 아이와 사랑을 찾아 재벌가와의 결혼을 파기하고 아버지 백만종의 꿈까지 깨버리는 일을 실행했다. 현재 장미는 차돌과 다시 재결합하며 새로운 행복을 찾는 중이다.

▲ 한선화는 이장우(박차돌)와의 멜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사진=MBC '장미빛 연인들' 제공]

이처럼 백장미의 행동 하나하나는 요즘 극의 흐름을 좌우한다. 모든 줄거리가 그의 행동 하나에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극의 중심이자 '원톱'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극 초반까지만 해도 우려가 컸다. 한선화의 연기력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한선화의 앞선 이력을 보면 이런 우려는 일정 부분 이해가 간다.

한선화의 본업은 가수로 아이돌 걸그룹 씨크릿의 멤버다. 드라마나 영화 등 연기라고 해봐야 (장미빛 연인들 이전까지) 2013년 '광고천재 이태백'을 시작으로 불과 세 작품에 불과했다. 극을 지배하는 원톱 배우의 경험도 없었다. 오히려 철없고 발랄한 여성 걸그룹 멤버로서의 이미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선화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날렸다. 눈물연기를 비롯해 분노와 애증, 사랑 연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는 모습이다. 그의 재능에 의해서든 노력에 의해서든 배우의 기본 소양인 '연기'를 잘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한선화의 뛰어난 연기력은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드라마에 진출하면서 제기되던 '연기력 논란'에 대한 비판에 반문을 제기할 힘을 실어줄 정도다.

▲ [사진=MBC '장미빛 연인들' 제공]

'장미빛 연인들' 관계자는 "한선화는 이번 작품을 통해 큰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확실하다"며 "사실 처음 캐스팅 당시에 불안해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엄청난 노력을 했고 배우로서의 역량을 완벽히 보여주고 있다. 아이돌 연기자들의 숨겨진 편견마저 깨버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미빛 연인'들을 계기로 한선화는 배우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힌 것은 물론이고 배우로서 제약이 될 수 있던 '철없고 귀여운 걸그룹 멤버의 이미지'도 탈피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수준높은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처럼 꾸준한 노력과 발전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노력과 발전이 조금 더 이어진다면 배우 한선화가 안방극장을 지배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인디/드라마 전문기자 박영웅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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