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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공익예능' 대표주자 김영희 PD, MBC 떠나 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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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공익예능' 대표주자 김영희 PD, MBC 떠나 中 진출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4.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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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냉장고' '느낌표' 등 시청자 참여 이끌어내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이경규가 간다', '느낌표' 등을 연출하며 스타 PD로 떠오른 김영희 PD가 중국으로 떠난다.

김영희 PD는 10일 오전 "많은 고민과 갈등 끝에 MBC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중국 양국이 지속적인 방송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결정했다"며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중협력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29년간의 경험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향후 거취나 자세한 활동 방향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영희 PD는 '중국행'을 언급했다. 그는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오겠다. 방송대국으로 커 가는 중국에서 프로그램으로서 성공하는 것이야말로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 신세진 것에 대한 확실한 보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김영희 PD [사진=MBC 제공]

또한 그는 "그간 지녀온 방송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지켜가겠다. 단순히 시청률만을 올려 이익을 추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모두가 즐거우면서도 사회에 유익한 방송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영희 PD는 1984년 MBC에 입사했다. 1990년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 2000년대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눈을 떠요') 등을 연출한 '공익 예능'의 대표주자다. '쌀집아저씨'라는 별명은 편한 차림과 푸근한 인상으로 붙은 별명이다.

그가 선보인 예능은 시청자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도로 정지선을 지키는 사람 등에게 냉장고를 선물하는 '이경규가 간다'로 '양심' 캠페인을 이끌었고, '책을 읽읍시다'로는 전국에 '기적의 도서관'을 세웠다. 시각장애인의 각막 수술과 회복을 보여주는 '눈을 떠요'로는 사후 각막기증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2005년에는 MBC 최연소로 예능국장을 맡으며 현장을 떠나 관리직에 있기도 했다. 이후 2009년 시청률 침체를 겪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투입되며 복귀했고, 2011년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수준급 실력들의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경연하는 '나가수'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경연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다. 지난해에는 MBC 사장에 지원하기도 했다.

MBC 관계자는 "김영희 PD가 10일 사표를 내면서 사내 직원에게 단체 메일로 사직의 뜻을 밝혔다"며 "사의를 밝혔으나 사표를 수리할지 여부는 인사과 결정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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