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23:57 (화)
하루만에 살아난 넥센 득점공식, '노히트 쇼크'는 없었다
상태바
하루만에 살아난 넥센 득점공식, '노히트 쇼크'는 없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0 2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반부터 쉽게 점수 뽑아내며 케이티 6-0 완파…서건창 공백에도 대체자원 맹활약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전날 역대 12번째 노히트 경기의 희생양이 됐던 넥센이 하루 만에 타격감을 회복하며 연패를 끊었다.

경기 전 리드오프 서건창의 장기 결장이 확정돼 분위기가 무거웠지만 침착하게 승부를 펼치며 노히트 충격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선발 한현희의 7이닝 14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유한준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뒀다. 2연패를 탈출한 넥센은 케이티를 개막 11연패 늪에 빠뜨리며 시즌 4승(6패)째를 올렸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지수(왼쪽)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케이티와 홈경기 7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정수성 작전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지난해 200안타를 친 서건창의 장기 공백은 넥센 입장에서 매우 크게 다가왔다. 그렇지 않아도 강정호(피츠버그 이적), 김민성(부상) 등 내야 공백이 컸는데 서건창이 무릎 부상으로 3개월간 빠지게 돼 초비상을 맞았다.

서건창은 9일 잠실 두산전 9회초 주루 플레이 도중 상대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판정을 받은 그는 재활까지 포함해 3개월간 자리를 비운다.

여기에 넥센은 전날 두산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에게 노히트 노런을 헌납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복귀하는 것 외에는 호재가 보이지 않았다.

◆ 초반부터 술술 풀린 공격, 쉽게 가져온 승기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전날 노히트 패배를 당한 팀인지 의심될 정도로 이상적인 득점공식을 썼다. 안타가 적재적소에 터지면서 쉽게 점수를 뽑았다.

1회부터 점수를 올렸다. 1사 후 김지수가 상대 선발 앤디 시스코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2루까지 진루했고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3회에도 중심타선이 제몫을 해줬다. 2사 1루 상황에서 유한준이 시스코의 속구를 노려 쳐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정확히 1주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하성의 2루타 이후 박동원이 희생번트를 댔고 이택근이 2루 땅볼을 치며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만루 상황에서도 적시타가 나왔다. 7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지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서건창 대신 선발 2루수로 나선 김지수는 첫 경기부터 제몫을 톡톡히 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유한준이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케이티와 홈경기 3회말 2사 1루에서 홈런을 때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 이택근-김지수 '신 테이블세터', 서건창 공백 메우다

이날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공수에서 서건창이 빠진 자리를 두 선수가 잘 메워준 것이다.

리드오프로 나선 이택근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두 차례 출루했다. 2루수를 맡으며 2번 타자로 출장한 김지수도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제몫을 다했다. 수비도 실책 없이 깔끔히 해냈다.

공격과 수비를 대체하는 선수들이 나란히 멀티 출루를 달성해 점수를 쉽게 뽑을 수 있었다. 박병호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조금 부진했지만 유한준이 든든히 뒤를 받쳐줘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택근-김지수의 테이블세터진이 앞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두고 볼 일이다.

경기 후 김지수는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마침 오랜만에 찬스를 맞았고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더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 나왔다”고 적시타를 때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 팀 성적이 부진하고 (서)건창이마저 빠져 있는데 나부터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