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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마법사 세우는 김상현의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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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마법사 세우는 김상현의 각성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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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번째 멀티홈런으로 분위기 반전…마르테만 제몫 했던 중심타선에 힘 실어주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극적인 반전이다. 한동안 침묵했던 김상현(35·케이티)의 방망이가 다시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시즌 두 번째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침체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상현은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케이티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져 김상현의 홈런이 빛을 잃었다. 6-4로 앞선 9회초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오재원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이 컸다. 김상현은 지난달 28일 개막전에서도 홈런 두 방을 날렸지만 팀은 롯데에 대역전패를 당했다.

▲ 김상현이 15일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홈런 타구를 날리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그러나 김상현 개인에게는 이날 홈런포가 반갑다. 심각한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이었기 때문. 지난 8일 SK전부터 11일 넥센전까지 4경기(14타수 무안타)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그는 14일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분위기를 바꾸더니 이날 두 방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그간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18일 만에 터진 멀티포.

팀이 2-3으로 뒤진 4회말 솔로 홈런을 친 김상현은 5회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이재우의 4구를 통타, 위즈 파크 가장 먼 곳으로 홈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케이티 타선은 4번 타자 앤디 마르테만 제몫을 해줬을 뿐 전체적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상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날까지 4월 타율이 0.167에 그쳤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여기에 팀의 미래이자 주전 외야수인 김사연이 왼 손등 골절로 2개월 이상 이탈하게 돼 팀 타선이 침체될 대로 침체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김상현이 홈런포로 타격감을 살리면서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르테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2번으로 타순을 바꾼 박경수도 2안타 3볼넷 경기를 했다. 김사연이 빠진 자리에 들어간 김진곤 역시 5타수 2안타로 좋은 면모를 보였다. 케이티 타선은 9안타 12사사구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를 긴장시켰다.

개막 11연패 후 2연승, 그리고 다시 2연패 늪에 빠졌지만 케이티는 김상현이 반등하면서 팀 타선도 함께 상승세를 타는 효과를 봤다. 간판타자의 각성이 침묵하던 동료들을 깨우며 선순환을 이루는 모양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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