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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식스맨', 이들은 왜 '독이든 성배'를 마시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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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식스맨', 이들은 왜 '독이든 성배'를 마시려 하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4.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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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최근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이는 '식스맨' 선정 경쟁이 뜨겁다.

현재 5명으로 압축된 '무한도전' 식스맨 최종 후보들은 새로운 멤버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들은 왜 이토록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일까? '무한도전' 멤버라는 타이틀은 연예인으로서 사적 자유는 더욱 통제되고 사람들의 매서운 눈초리가 이어질 부담감이 뒤따르는 데도 말이다. '무한도전' 식스맨은 영광만을 가져다주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연예인으로서 힘겨운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 [사진=MBC '무한도전' 제공]

◆ 식스맨을 왜 하려고? '무한도전'은 독이 든 성배

'무한도전'은 독이 든 성배나 마찬가지다.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많은 국민이 십여 년간 함께 해온 탓에 이제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에게 '그냥 예능'이 아니다. 관찰되는 프로그램, 입에 항상 오르내리는 프로그램이 됐다. 이런 이유로 '무한도전' 맴버들은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국민들의 눈에 평가받고 있다.

거칠게 말하면 이들이 싫든 좋든 많은 국민이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무한도전' 멤버들은 웬만한 연예인들보다 자유로운 사적 생활을 하기 더욱 힘들다. 특히 실수했을 경우 구설수를 피해가기 어렵다.

좋은 예가 노홍철의 하차 과정이다. 노홍철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했다. 당시 그는 술을 먹은 채로 불법 주차 상태였던 자동차를 100여미터 정도 옆으로 이동시키다가 '음주운전' 덜미를 잡혔다.

당연히 술을 먹고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든 아니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인정받을 수 없는 행위다. 하지만 노홍철 사건의 경우 음주 적발 후에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면이 연이어 일어났다.

노홍철은 조금이나마 변명이라도 할 기회도 없이 맹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무한도전'을 하차했다. 사람들은 사건이 터지자 당시의 자세한 정황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노홍철의 하차와 배신감에 대한 이야기만 쏟아져 나왔다.

▲ [사진=MBC '무한도전' 제공]

다른 연예인이었다면 다소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었다. 맹목적인 배신감에 대한 비판보다는 '도대체 어떤 사건이었나'를 살피는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형성됐을 것이다.

그러나 노홍철은 10년간 '국민 예능' 타이틀을 달아온 '무한도전'의 구성원이었다. 이런 이유로 시청자들은 다른 연예인의 음주 사고와 비교해 수배에 달하는 분노를 그대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무한도전' 멤버들은 쉽게 술 한잔을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을 보는 눈이 워낙 많아서 외출도 자유롭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다른 일반 연예인들보다도 더욱 바른 생활, 속박된 삶을 요구받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 멤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한도전' 멤버라는 이름은 쉽지 않은 타이틀이다. 가뜩이나 대중의 시선을 피해 다니는 연예인들이 평소보다 더욱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년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이 인기에 허덕이던 초창기 때부터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며 내공을 쌓아온 이들이다. 이들은 어느 정도 사적인 삶을 포기하는 각오로 십수 년을 검증받으며 버터 왔다.

하지만 식스맨은 다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한도전과 함께해 온 내공이 없다. 시청자들은 원년멤버들을 바라보는 잣대와 식스맨을 바라보는 잣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원년멤버보더 더욱 날카롭고 딱딱한 시선으로 식스맨을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 [사진=JTBC '마녀사냥' 제공]

이번 장동민 사건은 시금석이나 다름없다. 그는 예전 팟 캐스트 방송에서 여성비하 발언과 욕설을 했던 전적이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만약 그가 식스맨 경쟁에 나서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선택이다. '국민 예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사적인 삶을 더욱 포기하는 것이 무한도전 멤버다. 과연 '식스맨'이 이런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식스맨'에 뽑히면 국내 예능인으로서는 최상위 그룹에 자동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에 따른 유형, 무형의 이득과 영향력은 엄청나다. 성배를 받고도 그 안에 든 독을 마시지 않고 여러모로 귀감이 되는 예능인의 삶을 걷는다면 인기와 명예, 부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독이든 성배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이 성배를 선택한 후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새로운 '무한도전' 식스맨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누가 식스맨이 되든 쉽지 않은 길의 시작임은 분명하다.

아무쪼록 곧 결정될 '식스맨'은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떨어 없애고 '국민'에게 진정한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는 또 한 명의 '국민 예능인'으로 탄생해 주기를 고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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