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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천적' 니퍼트, 에이스 귀환 알린 철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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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천적' 니퍼트, 에이스 귀환 알린 철벽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17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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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6이닝 1실점 시즌 첫 QS…홈 6연승 및 상대 6연승 행진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거인 킬러’ 더스틴 니퍼트(34)가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최근 달아올랐던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골반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니퍼트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LG전에서 약속된 투구수만 소화했다. 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좋은 출발을 알린 니퍼트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천적 롯데를 상대로 단 한 점만을 내주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니퍼트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이 12-1로 이기며 승리투수가 된 니퍼트는 최근 6연승(2014년 8월 16일 잠실 롯데전 이후), 롯데전 6연승(2012년 6월 13일 이후), 홈 6연승(2014년 7월 4일 잠실 삼성전 이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롯데전에 세 차례 등판, 모두 승리를 챙긴 니퍼트는 20이닝 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90을 마크,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전까지 통산 롯데전에서도 6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 상승세 거인 타선 무너뜨린 '파워피칭'

하지만 이날 상대하는 롯데 타선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최근 5경기에서 30점을 뽑아내며 활발함을 뽐냈다. 특히 손아섭의 부진으로 3번 자리를 꿰찬 황재균이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6안타(타율 0.400) 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럼에도 니퍼트는 롯데 타선을 맞아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1회초부터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짐 아두치, 손아섭, 황재균 등 까다로운 타자들을 땅볼 하나, 뜬공 두 개로 제압했다. 2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흔들리는 듯 했지만 다시금 안정을 찾았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11점을 뽑아내며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와 4회엔 볼넷 한 개씩만 내줬을 뿐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5회 하위타선을 상대로는 삼자범퇴, 6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고도 황재균, 최준석, 김대우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코너워크가 된 직구가 제대로 들어가자 롯데 타자들이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직구(65개) 최고 구속이 시속 152㎞에 달한 니퍼트는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6개), 커브(4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 [잠실=스포츠Q 노민규 기자] 니퍼트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 '니퍼트 연착륙' 곰 마운드, 최강 4선발 구축

원투 펀치도, 원투 스리 펀치도 아니다. '원투 스리 포 펀치'다. 두산 선발진이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 연승을 이끌고 있다. 니퍼트가 합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9일 넥센전에서 유네스키 마야가 9이닝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것에 이어 11일 LG전에서 장원준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튿날 유희관도 LG전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여기에 니퍼트까지 호투를 펼치며 힘을 보탠 두산 선발진은 시즌 전 구상했던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했다.

비록 노경은, 이현승 등 불펜에 공백이 있지만 선발진이 긴 이닝을 끌고감에 따라 젊은 불펜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경기 후 니퍼트는 “경기 초반에 팀 공격이 길어지면서 리듬을 찾기 힘든 부분도 있었으나, 투수가 공격에 대한 불만을 할 수는 없다”며 “초반에 리듬을 찾기 힘들었는데 5회와 6회에는 좋은 리듬을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뛰거나 던지기엔 무리가 없는데 가끔 뻑뻑함을 느낀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다친 거라 개막전에 맞춰 합류할 수 없었다”며 “이제부터라도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좋은 투구를 했다. 선수들이 초반에 집중력 발휘하며 많은 점수를 낸 것이 승인이다”고 흡족해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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