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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위 돌파' 정현, 이형택보다 5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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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위 돌파' 정현, 이형택보다 5년 빠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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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배너챌린저 우승 90위권 진입 유력, 메이저대회 본선 자동 출전권 획득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아이콘’답다. 정현(19·삼일공고·삼성증권)이 이형택 이후 두 번째로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한다.

세계랭킹 107위 정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세인트 조지프 캔들러 서배너챌린저 단식 결승에서 169위 제임스 맥기(아일랜드)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상금 7200 달러(777만원)와 랭킹포인트 80점을 획득한 정현은 이로써 이날 발표될 ATP 랭킹 순위에서 9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08점으로 107위인 그는 580점, 93위에 자리하고 있는 두디 셀라(이스라엘)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 정현(가운데)이 서배너 챌린저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후 코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선수의 두자릿수 랭킹 진입은 2000년 11월 이형택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ATP투어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형택은 2007년 8월 6일 발표된 랭킹에서 36위까지 올라선 적이 있다.

정현의 100위 내 진입은 이형택과 비교하면 5년이나 빠르다. 이형택은 24세에 10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현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자신보다 71계단이나 랭킹이 높은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를 제압하기도 했다.

두자릿수 랭킹 진입은 4대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자동 출전을 의미한다. 그동안 정현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예선을 거쳐야 했다. 대다수 투어 대회 본선 직행은 물론 챌린저 대회 상위 시드 배정 혜택도 받는다. 챌린저 대회는 100∼300위대 선수들이 주로 나서는 대회로 ATP투어보다 한 등급 낮다.

▲ 정현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00위 내로 진입한다. 이형택과 비교하면 5년 빠른 페이스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은 1세트 3-3으로 팽팽히 맞선 7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부터는 순조롭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낙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흐름을 유지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2012년 자카르타 퓨처스 대회 8강에서 맥기에 패했던 것을 설욕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정현은 다음달 2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에 출전할 예정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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