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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섭외 논란 '또' 사과… 중요한 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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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섭외 논란 '또' 사과… 중요한 건 공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1.1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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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또 다시 섭외 논란에 휩싸인 '유퀴즈'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사과했다. 출연자와의 대화가 중심인 '유퀴즈'의 섭외 논란,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은 11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이었던 유퀴즈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했다. 그간 유퀴즈 제작진은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위안이 되는 콘텐츠이면서 출연자에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왔다"고 섭외 목적을 설명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 제작진은 이번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됐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비판의 의견을 보내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방송된 '유퀴즈' 88회는 인테리어 플랫폼의 대표, 광고 감독, 시인, 의대생, 요리책 작가가 된 만학도 할머니가 게스트로 출연한 '담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들 중 화제가 된 인물은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출연자. 그는 입시 과정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6개 의대 수시에 동시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연자는 학창 시절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 하나를 위해 6개월 동안 매달렸던 경험, 중학교 1학년 때 공부에 재미를 느껴 새벽 5시까지 공부했던 경험 등 의대 입시 과정을 전했다. 또 고등학교 재학 중 215시간의 의료 봉사활동, 수학올림피아드와 같은 각종 경시대회 입상 등을 하며 남들과 다른 생활기록부 관리를 위해 힘썼다고 덧붙였다.

이날 논란이 된 것은 해당 출연자가 입시를 치른 고등학교였다. MC 유재석이 "수시를 6개 모두 합격할 정도라면 전교 1등이셨겠다"라고 묻자 그는 "전교 1등이 아니라 3등이었다. 고등학교가 학점제로 운영됐다"며 경기과학고등학교에 재학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과학고등학교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인물을 섭외했다"는 항의글이 이어졌다. 실제로 교육계에서는 영재학교 졸업생 상당수가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것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과학고등학교는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돼 국가 지원으로 운영되며, 일부 학교는 의예·약학 계열로 진학할 경우 장학금과 교육비 등을 환수하는 규정이 있기도 하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유퀴즈는 '과학고를 졸업해 명문대 의대에 진학한 출연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빛'이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등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며 따뜻한 방송을 만들었던 '유퀴즈'가 사실상 편법으로 화려한 스펙을 쌓은 출연자를 치켜세워주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괴리감을 느꼈다.

유퀴즈 섭외 논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유명 유튜버인 카걸, 피터 부부를 섭외해 탑기어 매거진 코리아의 수석 편집자, 테슬라 초기 투자자라는 이들의 주장을 방송에 담았으나 모두 사칭으로 밝혀졌다. 결국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거리를 걸으며 만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눠왔던 유퀴즈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겼다. 과감한 포맷 변화로 지난 해 5월 '슬기로운 의사생활' 편을 통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연예인이나 각 기업의 CEO 들이 게스트로 자주 출연하면서 프로그램이 홍보 창구로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11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제작진은 "2018년 여름부터 2021년 겨울에 이르기까지, 열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역사를 담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유퀴즈는 우리 주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창구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어쩔 수 없는 스튜디오 행이지만, 시민의 공감대를 먼저 생각하는 섭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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