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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클래스-희망' 핸드볼코리아 정규리그 결산 키워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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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클래스-희망' 핸드볼코리아 정규리그 결산 키워드 셋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2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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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두산-인천시청 독주, 이현식-김온아의 격이 다른 활약, 부산BISCO의 놀라운 선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제는 단기전이다. 두 달여에 걸친 2015 SK핸드볼코리아리그 정규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남자부 5개 팀은 3라운드로 팀당 12경기를, 여자부 8개 팀은 2라운드로 팀당 14경기를 각각 치렀다. 남자부에서 두산이, 여자부에선 인천시청이 레이스를 주도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두 팀은 다음달 4일 챔프 1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1승 1패시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승자가 가려진다. 남자부는 코로사-신협상무, 여자부는 원더풀삼척-서울시청간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두산과 인천시청을 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숨가빴던 한 시즌을 돌아본다. 키워드는 독주, 클래스, 희망이다.

▲ 여자부 인천시청은 200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쓸어담은 김온아의 맹활약 속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스포츠Q DB]

◆ 독주, 두산-인천시청을 누가 막으랴 

남자부 두산, 여자부 인천시청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꼽혔다. 예상대로였다. 두팀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큰 위기 없이 독주 체제를 굳혔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결국 9승 1무 2패(승점 19)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막강한 디펜스로 상대 팀들을 옥죄었고 정의경, 황도엽, 윤시열, 이재우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쓴맛을 본 경험은 두산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윤경신 감독은 “지난해는 정의경이 부상을 당해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없어 해볼 만하다”며 정상 탈환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시청은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왕좌를 차지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초반부터 치고나가 13승 1패(승점 26)로 우승을 확정했다. 류은희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신은주, 김채선, 김희진의 기량이 일취월장하면서 막강한 진용을 꾸렸다.

조한준 인천시청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단기전 경험이 풍부해 챔피언결정전을 자신 있게 치를 수 있다"며 "문필희가 챔피언결정전부터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이 난다"고 2연패를 향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 클래스, 이현식-김온아는 급이 다르다 

지난해 신인왕 이현식(코로사)은 ‘득점기계’로 진화했다. 76골로 2위 김동철(신협상무)보다 17골 많은 득점 1위에 올랐다. 도움은 24개로 6위. 공격포인트가 정확히 100개다. 남자부에서 세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는 이현식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 코로사가 챔피언에 오른 후 인터뷰에서 “신인상이 최대 목표였는데 이뤄서 뿌듯하다”며 “다음 시즌에는 득점상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던 이현식은 약속을 지켰다. 시즌 내내 쉴새 없이 골망을 가르면서 한국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자부는 역시나 김온아(인천시청)의 독무대였다. 133득점, 74어시스트로 두 부문 모두 타이틀을 차지했다. 여자부 선수들 중 공격포인트 200개를 넘긴 이는 김온아가 유일하다. 격이 다른 플레이로 세계적인 센터백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제 김온아는 실력뿐 아니라 리더십까지 갖춘 든든한 언니가 됐다. 그는 우승을 확정지은 후 "원선필의 부상으로 피벗 경험이 없는 김희진이 뛰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른 팀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는 떨어지지만 투지와 패기를 강조하며 시즌에 임했다"고 밝혔다.

◆ 희망과 절망-패배의식 떨친 부산BISO, 무승 충남체육회

지난해까지 네이밍 스폰서를 맡아준 웰컴론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가까스로 살아난 코로사는 이른 시간 안에 팀을 정비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백원철, 박중규, 정수영 등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1무 11패로 꼴찌에 그쳤던 신협상무는 김동철, 강전구, 김세호, 고주석, 이은호, 나승도까지 완전히 달라진 스쿼드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실전을 치르면 치를수록 조직력이 좋아져 3라운드에서는 두산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부에서는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는 못했지만 부산BISCO와 SK슈가글라이더즈가 가능성을 보였다.

▲ 부산BISCO는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 7승을 거두며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사진=스포츠Q DB]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에 걸쳐 단 4승을 거둔 것이 전부였던 부산BISCO는 이은비와 김은경을 내세워 7승을 수확해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SK도 이효진과 정소영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 5승을 거두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반면 ‘다크호스’로 꼽혔던 남자부 인천도시공사와 여자부 컬러플대구는 뒷심 부족을 노출하며 조연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남자부 충남체육회와 여자부 경남개발공사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전력 정비가 절실해졌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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