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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첫 정복 노리는 리버풀, '24년 무관의 한' 털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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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첫 정복 노리는 리버풀, '24년 무관의 한' 털어내나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0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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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투톱라인, 캡틴과 감독의 존재감 상당하지만 일정, 부상 등 변수도 고려해야

[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어느덧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는 우승팀의 향방과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팀에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EPL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을 틈타 시즌 초·중반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대혼전을 벌였다.

하지만 현재 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은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했던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지난달 31일 EPL 32라운드 토트넘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22승5무5패 승점 71점으로 2위 첼시(승점 69)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시즌 종료까지 앞으로 6경기나 남았기 때문에 우승팀의 향방을 가늠하긴 아직 이르지만 리버풀의 최근 행보를 비춰볼 때 24년 동안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어내기 충분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 최강 투톱인 수아레스-스터리지의 ‘SAS(Suarez and Sturridge)' 투톱과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 그리고 전술의 대가인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존재감이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루이스 수아레스(오른쪽)와 다니엘 스터리지(왼쪽)은 프리미어리그 최강 투톱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에서 없어서는 안될 공격자원이다. 지난 31일 토트넘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는 수아레스. [사진=AP/뉴시스]

◆ 멈추지 않는 EPL 역대급 최강 콤비 'SAS'

루이스 수아레즈와 다니엘 스터리지. 올 시즌 리버풀에서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적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이들 투톱이 현재까지 기록한 골은 무려 49골. 역대 EPL 최다 투톱 합작 골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남은 경기에서 6골만 더 넣는다면 역대 최다인 지난 1993-1994시즌 뉴캐슬의 앤디 콜-피터 비어즐리가 세운 55골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수아레스와 스터리지의 골 행진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현재 EPL이 38경기로 1993-1994시즌보다 6경기가 적다.

수아레스의 골 감각은 대단하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그는 올 시즌 29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오른발과 왼발, 머리 그리고 프리킥까지 다양한 루트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특히 저돌적인 돌파와 연체동물 같은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벗겨낸 후 시도하는 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29골 중 페널티킥이 단 한 골도 없다는 점이다.

스터리지 역시 수아레스에 비해 9골이 부족하지만 날카로움은 수아레스 못지않다. 수아레스가 지난 시즌 첼시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자 스터리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와 ‘전술의 대가’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의 ‘심장’이자 ‘원클럽맨’인 스티븐 제라드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제라드는 올 시즌 11골 9도움을 기록하며 34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장으로서 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제라드는 지난 시즌까지 주로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 위치하는 세컨 스트라이커를 맡거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포지션을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해 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전방이 아닌 후방에서 팀을 진두지휘하는 역할로 변신한 것이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제라드의 움직임을 보면 중앙수비까지 내려가 공을 받고 펼쳐주는 역할을 주로 보여줬다. 또한 최후방에서 넓은 시야를 통해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하고 동료들과 함께 압박하며 볼을 뺏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라드의 정확한 패스 또한 현 포지션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제라드의 전술 변화에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 부임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영향이 크다. 그는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자신의 색깔로 리버풀을 탈바꿈시켰다.

▲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포지션을 변경하며 제라드가 가진 경기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자신이 축구 철학을 리버풀에 입히며 리그 선두로 이끌었다. [사진=AP/뉴시스]

로저스 감독이 스완지시티 감독시절부터 주로 사용한 짧은 패스 위주의 전술 운영을 리버풀에 주입시키고자 했고 그 중심의 제라드가 있었다. 로저스 감독은 패스가 좋은 제라드를 후방에 배치시켜 풍부한 경험을 이용한 경기조율과 패스워크를 극대화시켰다.

로저스 감독은 또한 30대 중반에 접어든 제라드의 체력을 고려해 활동량이 다소 적은 현재 포지션에 위치시킨 점 역시 제라드의 경기력을 살리는데 크게 주효했다.

◆ 24년 만에 우승을 향한 발걸음, 이제 시작이다

확실한 공격자원,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존재, 확실한 철학으로 팀을 이끄는 감독까지 3박자를 갖춘 리버풀이 EPL 출범 이후 첫 우승의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리버풀은 우승권에 근접한 첼시,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남은 일정이 그리 녹록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리버풀은 오는 13일 맨체스터시티를 만나고 27일에는 첼시를 상대한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 외에 상위권 팀과 만나는 일정이 없어 리버풀보다는 남은 일정이 훨씬 수월하다.

따라서 리버풀은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만약 둘 중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어렵게 잡은 우승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약점은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는 팀들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선발 베스트 일레븐 외에 그다지 내세울 만한 벤치멤버가 없어 선발 명단의 변화가 많지 않다.

이는 곧 체력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마지막 우승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리버풀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현재 포백라인인 존 플래너건-다니엘 아게르-마르틴 슈크르텔-글렌 존슨 외에 마땅한 수비자원이 없어 4개 포지션 중 한 곳이라도 공백이 생긴다면 그 타격이 상당하다.

팀의 궂은일을 도맡는 루카스와 호세 엔리케, 마마두 사코 등의 부상 역시 시즌 끝부분에 가서 리버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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