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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800만 신화 뒤 스크린 독과점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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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800만 신화 뒤 스크린 독과점 그림자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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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범죄도시4'가 시리즈 최단 기간 흥행을 써내려 가는 가운데 영화 관계자들이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지난 6일 누적 관객수 856만9935명을 돌파하며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4일부터 이어진 3일간의 어린이날 연휴 동안 총 214만8480명의 관객이 '범죄도시4'를 관람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범죄도시4'는 개봉 2일째에 100만, 4일째 200만, 300만, 5일째 400만, 7일째 500만, 9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13일째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2024년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쥔 '파묘'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어 1000만 관객 달성 시기와 최종 스코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계 일각에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범죄도시'는 시리즈 개봉마다 상영관 독식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범죄도시4' 역시 개봉 1주차에 80%에 가까운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상영점유율을 차지했다. 상영점유율은 영화관의 전체 상영 횟수에서 한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사실상 지역 영화관에서는 '범죄도시4' 외 영화가 10회도 상영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어린이날 연휴에도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한국영화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제작사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범죄도시4'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라고 호소했다. 

이하영 대표는 "배급사와 제작사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라고 지적하며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나"라고 일갈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과 IT 업계 천재 CEO에 맞선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마동석을 비롯해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이주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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