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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수면제 대리처방, 8명→13명 수사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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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수면제 대리처방, 8명→13명 수사선상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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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오재원(39)이 필로폰 등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연루된 이들 대부분은 2군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수면제를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선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처방)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했다.

오재원. [사진=연합뉴스]
오재원. [사진=연합뉴스]

오재원은 앞서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하고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프로야구 두산 구단은 문제가 불거진 3월 말께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은 지난 3월 29일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폭행 혐의다. 오재원은 최근까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한 뒤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로 지난 3월 22일 구속됐다.

오재원에게 두산 선수들이 수면제를 전달했다는 혐의 때문에 이승엽 두산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를 해야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야구계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안타깝다"며 "나를 비롯한 야구계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nbsp;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nbsp;오재원이 3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3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엽 감독과 오재원은 선수 시절 한 팀에서 몸담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구단의 책임자인 이승엽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오재원은 2007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2022시즌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16시즌을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지나친 승부욕과 쇼맨십으로 일부 팬에게 비판받긴 했지만 근성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이유로 주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두산에서 3번(2015·2016·2019년)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로도 나섰다. 두산에서는 2022년 10월 오재원을 위한 은퇴식도 열었다. 하지만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그의 명성은 곤두박질쳤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오재원을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마약류관리법상 향정)로 추가 기소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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