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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기선제압' 두산-인천시청, 다시 도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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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기선제압' 두산-인천시청, 다시 도전자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05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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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코리아리그, 윤경신-조한준 감독 남녀 챔프 1차전 승리에도 상대 치켜세우며 후반 경기력 우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정규리그 1위팀답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예상대로 두산, 인천시청의 승리로 끝났다.

두산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신협상무를 20-18로 눌렀다.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인천시청이 서울시청을 24-22로 꺾었다.

2골차 승리라는 결과도 그렇지만 내용도 판박이였다. 우승을 확정한 후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두 팀은 경기 감각 저하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전반 초반 상대의 기를 완벽하게 눌러버리는 강력한 디펜스를 보여줬다. 후반 긴장이 풀어지며 추격을 허용한 점도 닮았다.

▲ 윤경신 감독은 "상무는 스피드가 좋은 팀"이라며 "2차전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사진=스포츠Q DB]

◆ 윤경신 감독, “상무는 위협적인 팀” 거듭 강조 

“전반전은 모든 것이 잘 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적극성이 떨어져 많이 힘들었다.”

두산 윤경신 감독의 1차전 총평이다. 평균 신장에서 우위에 있는 두산은 전진하지 않고 일자로 서는 식스-제로 수비전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신협상무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주득점원인 나승도, 김동혁을 각각 3골로 묶으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윤경신 감독은 “강전구, 나승도, 이은호 등 올해 합류한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다”며 “상무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워크, 조직력이 월등히 좋아졌고 2차전에서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또한 “상대 골키퍼 남성철, 차승재가 조금 부진한 덕에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뿐”이라며 “상무는 신장은 작지만 체력면에서 우리보다 낫고 스피드가 좋은 팀이다. 방심하지 않겠다”고 2차전 대비책을 밝혔다.

3연패, 핸드볼슈퍼리그까지 포함하면 5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두산은 지난해 챔프 1차전을 잡고도 코로사에 2연패를 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윤경신 감독은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3차전에 가지 않고 끝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조한준 감독(왼쪽)은 선수들의 후반전 경기력에 아쉬움을 전하며 "어차피 모든 전력이 오픈된 상황이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릴 뿐"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사진=스포츠Q DB]

◆ 조한준 감독, “당일 컨디션 따라 승부 향방 갈린다” 

“후반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천시청 조한준 감독 역시 승리의 기쁨을 전하기보다는 보완해야할 부분들을 먼저 짚었다. 그는 “점수차가 있더라도 정상적으로 임하라고 주문했다”면서 “눈에 보이는 스코어가 있어서인지 안일하게들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 정규리그 2전 전승 등 서울시청만 만나면 강한 자신감을 갖는 인천시청은 전반 초반부터 크게 점수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낙승을 예고했다. 조한준 감독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서울시청을 철저히 분석했고 전반에는 모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상황이 인천시청의 2연패를 예상케 한다. 상대 주포 권한나에게 7골을 내주긴 했지만 성공률을 46.7%로 틀어막는 철벽 방어를 보여줬다. 7m 스로도 단 하나만 내줬다. 얻어낸 것은 8개이니 얼마나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한준 감독은 “주전 피봇 원선필이 부상으로 빠져서 자리싸움이 쉽지 않다”고 우려하며 “상대도 마찬가지고 어차피 서로의 전력은 모두 노출된 경기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뿐”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인천시청은 2011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나란히 세 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 번씩 준우승을 했다는 점도 묘하게 닮았다.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핸드볼 클럽 두팀은 2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2차전은 6일 낮 12시부터 열린다. 여자부 경기가 먼저 펼쳐진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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