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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오른팔' 발케 FIFA 사무총장, 암표 판매 비리로 전격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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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오른팔' 발케 FIFA 사무총장, 암표 판매 비리로 전격 축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1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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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마케팅 회사에 월드컵 티켓 넘겨 암표로 팔도록 지시…1억3000만원 챙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오른팔이었던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전격 해임됐다. 사실상 FIFA에서 축출됐다.

FIFA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케 FIFA 사무총장을 해임했다"며 "FIFA가 사무총장이 연관된 혐의를 발견했으며 FIFA 윤리위원회에 공식 조사를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발케 사무총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BBC 방송과 미국 ESPN FC는 "발케 사무총장이 FIFA 월드컵의 티켓 판매 비리와 관련됐다"고 보도했다.

원래 발케 사무총장은 블래터 회장과 함께 내년 2월 FIFA 회장 선거가 끝난 뒤 함께 퇴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케 사무총장이 지난해 FIFA 월드컵 입장권을 암시장에 팔아넘긴 추문의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FIFA도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비리는 스위스의 JB 스포츠마케팅이라는 회사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 FC는 "전직 선수 출신인 JB 스포츠마케팅 직원인 베니 알론이 전세계 신문사 10곳에 이메일을 보내 FIFA 최고급 좌석 티켓을 3~4배 높은 가격에 판매하도록 지시했다고 폭로했다"며 "이렇게 생긴 이익을 모두 발케가 챙겼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미 알론의 주장에 따르면 발케 사무총장은 지난 2010년 JB 스포츠마케팅에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 월드컵의 12경기 8750장 티켓을 넘겼다. 또 발케는 월드컵 16강 이상 토너먼트의 230달러(26만8500원)짜리 티켓 50장을 1300달러(151만7750원), 독일의 16강전 190달러(22만1820원)짜리 티켓을 3배 가격에 팔도록 지시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독일의 경기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만 11만4000달러(1억3309만 원)를 챙겼다.

그러나 발케 사무총장과 법적 대리인은 이번 비리가 결코 사실이 아니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FIFA 윤리위원회가 발케 사무총장의 비리 혐의를 명확하게 밝혀 영구 축출시킨다면 블래터 회장도 내년 2월 회장 선거까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발케 사무총장과 블래터 회장의 거취에 따라 회장 선거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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