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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찾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눈물의 상봉 가치 세계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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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찾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눈물의 상봉 가치 세계가 인정했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5.10.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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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KBS 특별생방송, 전국을 눈물로 물들인 138일간의 기록, TV프로그램 세계 두 번째로 등재

[스포츠Q 류수근 기자] 지난 1983년 대한민국을 눈물바다로 빠트렸던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0일(프랑스 현지시간 9일) 61개국에서 제출한 2014-2015년도 세계기록유산 후보 총 88건의 기록물 중에서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기록물’을 포함한 47개 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하였다.

▲ 1983년 온나라를 들끓게 했던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사진=KBS 제공]

이에 앞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는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기록물’에 대하여 ‘등재 권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국학진흥원의 ‘한국의 유교책판’도 세계기록유산에 동시에 등재되어 우리나라는 모두 13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지난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무려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세계 최장 생방송이다. 무려 10만952건이 신청됐고, 5만3536건의 이산가족 사연이 방송에 소개됐으며, 총 1만189건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이산의 아픔과 만남의 감격을 가슴 저리도록 느끼게 하며 방송이 이뤄낼 수 있는 ‘기적’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전 세계에 알린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시대를 살아온 1천만 이산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참상을 말하고, 30년 이상 헤어졌던 이산가족들의 눈물의 상봉을 통해 ‘이산’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의 기록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시 이산가족을 찾겠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 여의도광장과 KBS 주변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BS에 따르면 전 세계 25개국의 기자들이 상주하면서 상봉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였다. 미국 ABC는 ‘나이트라인’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당시 취재 열기는 전 세계가 냉전이 개개인들에게 입힌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남북이산가족 최초 상봉 (1985.9)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남북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우리 후손들에게 일깨워 줄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유네스코가 이번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선정하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게 된 것이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KBS는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사에 이어, TV 방송사로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산가족의 눈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관심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이산가족 1세대 80% 이상이 70대 이상의 노인이다. 이에 KBS는 이산의 문제를 진단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전 세대가 공유할 수 있도록 이산가족 특별전, 특집기획 등 다수의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11일 오전 9시 50분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 특집 ‘이산가족, 세계의 기억이 되다’를 마련하고, 12일 오전 10시에는 ‘이산가족찾기 세계기록유산등재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KBS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특집 ‘만남의 강은 흐른다’ 2부작도 제작해 18일 오전 10시에 1부를, 25일 오전 10시에 2부를 방송할 예정이고,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세계기록유산 특집 다큐멘터리 ‘보내지 못한 편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초부터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KBS 본관 앞에서는 1983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KBS는 앞으로 ‘만남의 강은 흐른다’는 타이틀로 특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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