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0 21:23 (월)
[이장면Q] '딱 너 같은 딸' 김혜옥, "연기에도 급이 있고 계급이 있는 거야"를 알려준 '명품 배우'
상태바
[이장면Q] '딱 너 같은 딸' 김혜옥, "연기에도 급이 있고 계급이 있는 거야"를 알려준 '명품 배우'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5.10.13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김윤정 기자] 내공은 쉽게 쌓이는 것이 아니다. 1980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해 배우 생활 35년차인 김혜옥의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올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3일 오후 4시25분에 재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 103회에서는 홍애자(김혜옥 분)가 딸 마희성(정혜성 분)과 강현우(강성민 분)의 사이를 알고 크게 분노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 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 김혜옥 [사진 = 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김혜옥은 금지옥엽 키운 막내딸 정혜성이 ‘애 딸린 홀애비’ 강성민과 만나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이에 강성민 앞에 앉은 김혜옥은 체면을 유지한 채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어투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강성민이 정혜성에 대한 마음을 속이지 않자 김혜옥은 크게 분노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강성민 앞에 앉은 김혜옥은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지만 미소를 잃지 않으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마른 침을 삼켜가며 이성적인 감정을 유지하려던 김혜옥의 입가가 떨려오기 시작한 건 강성민이 “소문이 과장된 점은 있지만”이라고 말한 순간부터다. 김혜옥은 강성민과 정혜성이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를 잠깐의 사고로 여기려 했다. 그런데 강성민이 이를 부정하지 않자 김혜옥의 안면근육이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김혜옥은 강성민에게 달려들기까지 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분노감과 배신감에 휩싸인 김혜옥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할 말은 다하는 동시에 입으로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으로는 절대 웃지 않았다. 이는 크게 화를 내는 것보다 더 큰 두려움을 조성했다. 또 이를 꽉 다문 채 말을 이어가는가하면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 등 미묘하게 다른 표정들에서 김혜옥의 연기 진가가 발휘됐다. 물론 입가가 ‘바르르’ 떨리는 장면만으로도 김혜옥이 얼마나 역할에 깊게 몰입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김혜옥은 급기야 강성민에게 “사랑도 급이 있고 계급이 있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중간에 달려온 정혜성의 뺨을 때린 김혜옥은 사랑에 눈먼 딸을 향해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면서도 강렬하게 전달되는 김혜옥의 눈빛은 누구든지 주눅 들게 만드는 포스를 그대로 전달했다. 딸을 뺏긴 엄마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김혜옥의 연기에서 김혜옥이 정혜성의 극중 엄마가 아닌 진짜 엄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했다.

‘딱 너 같은 딸’ 103회에서 보여준 김혜옥의 연기는 그야말로 ‘급’이 달랐다. 화가 나지만 일단은 감정을 억누른 채 강성민에게 사실을 확인하는 장면과 강성민을 향해 분노하는 장면, 그리고 정혜성에게 크게 소리치는 장면까지, 김혜옥은 진정한 연기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분노’라는 감정 하나만을 갖고 미묘하게 다른 표현으로 ‘급이 다른’ 연기를 선보인 김혜옥의 열연은 시청자로서 극에 빠져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명품 배우’ 김혜옥이 열연중인 ‘딱 너 같은 딸’ 104회에서는 강성민과 정혜성의 교제 소식을 알고 화가 난 마정기(길용우 분)가 정혜성의 뺨을 때리며 부모와 딸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그릴 예정이다. MBC 드라마 ‘딱 너 같은 딸’ 104회는 오늘(13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