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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190만 달러' 또 최고액, 화끈한 한화를 보는 상반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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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190만 달러' 또 최고액, 화끈한 한화를 보는 상반된 시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02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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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465억 지출, "시장 질서 무너뜨려"-"아낌없는 투자" 공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틀 전엔 불펜 전문인 정우람에게 선발 요원인 장원준(두산)과 맞먹는 금액, 84억 원을 안기더니 에스밀 로저스에게도 어마무시한 실탄을 쐈다. 한화 이글스의 화끈한 행보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로저스가 한화와 재계약한 게 하이라이트다.

한화는 2일 로저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 등 총액 190만 달러(22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 베어스를 정상으로 이끈 KBO리그 5년차 더스틴 니퍼트가 올해 받은 연봉 150만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는 금액이다.

▲ 로저스가 190만 달러를 받고 한화에 남기로 했다. 니퍼트를 넘어서는 역대 외국인 최고액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근 3년간 한화가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선수는 7명. 이름값도 화려하다. 정근우, 이용규를 시작으로 권혁, 송은범, 배영수, 정우람에 이르기까지 야구 좀 한다 싶은 선수들은 모조리 데려왔다. 김태균, 김경언 등 내부 FA까지 합하면 이 기간 동안 지출한 금액은 무려 465억 원이다.

한화는 지난해 8월 합류한 로저스에겐 단 3개월 치 급여로 70만 달러(8억 원)를 지급했다. 니퍼트, 앤디 밴헤켄(넥센), 에릭 해커(NC), 등 한국에서 수년간 뛴 외국인 투수들로선 힘이 빠질 일. 한화는 “시장 질서를 무너뜨렸다”, “FA 거품의 원흉”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우람이 아무리 초특급 자원이라곤 하지만 계투는 선발만큼의 값어치를 갖지 못한다. 심수창은 2015 시즌 평균자책점이 6.01, 통산 평균자책점이 5.29, 프로 경력 12년간 올린 승수가 고작 33승, 연평균 2.75승인데 2년 13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5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엔 앞선 2년간 연속으로 평균자책점 7점대를 찍은 송은범에게 4년 34억 원을 지불했다. 통산 70승, 평균자책점 4.06의 채병용은 2년 10억 원에 SK 와이번스에 잔류했다. LG 트윈스를 위해 팔이 빠져라 던진 이동현은 3년 30억 원에 도장을 찍고선 “배려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나 분명한 건 “팬들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라는 칭찬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이는 ‘야구단의 암흑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메시지를 전하는 한화 그룹의 방법이다. 8년간 가을야구를 구경하지 못한 ‘보살팬’들은 프런트의 눈물겨운 노력이 고맙기만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는 석유 재벌 셰이크 만수르가 회장으로 부임한 후 특급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정상급 클럽으로 우뚝 섰다. “돈으로 클래스를 살 수 없다”는 말은 사실 옛말이 됐다.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른다. 한화 이글스의 2016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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