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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고 구속 154km' 류현진의 패스트볼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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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고 구속 154km' 류현진의 패스트볼 회복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2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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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커브 적게 던지면서도 삼진 7개, 나흘 휴식 등판 적응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패전투수가 됐지만 나흘 휴식 뒤에도 빠른 공의 위력을 유지하면서 메이저리그 등판 간격에 적응하고 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와 2014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실점했지만 타선의 부진 속에 팀이 1-3으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타선 부진과 팀 동료들의 아쉬운 수비로 '아홉수'에 걸려 시즌 4패째를 당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나흘 휴식 뒤 닷새만에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등판 간격에 적응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 이후 닷새만이었다. 류현진이 이전 등판에서 94개의 공만을 던져 체력이 남아있긴 했지만 나흘 휴식만에 등판해 다시 한번 자기 역할을 다해주며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는 점은 충분히 평가받을만 하다.

◆ 나흘 쉬고 나왔어도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 찍어

이날 류현진은 101개의 공 가운데 53개의 빠른 공을 던졌다. 특히 빠른 공의 최고 시속이 95마일(154km)까지 찍혔다. 시속 95마일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 타이 기록이었다.

또 다른 빠른 공들도 91~94마일(147~152km)까지 꾸준히 찍혔다. 류현진이 다소 피로했을 때 80마일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는 세인트루이스 강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1회초에 나온 삼진 3개가 모두 빠른 공으로 잡은 것이었다. 선두타자 맷 카펜터와 대결에서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자니 페랄타와 야디어 몰리나 등 세인트루이스의 중심타자들을 모두 삼구삼진으로 잡아냈다.

페랄타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진 뒤 연속 2개의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했고 몰리나는 커브 뒤 2개의 빠른 공을 던졌다.

삼진 7개를 잡아내고 피안타 9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하면서도 7이닝 동안 101개의 공만 던진 것은 그만큼 빠른 승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 빠른 공과 체인지업만으로 승부 일찍 걸어

삼진 7개 가운데 4개가 삼구삼진이었을 정도로 타자들과 승부를 빠르게 가져갔다. 1회초와 4회초에 각각 20개와 25개로 다소 투구수가 많았을 뿐이었다. 심지어 결승점을 내준 5회초에도 투구수는 13개에 불과했다. 마지막 이닝인 7회초에는 투구수가 고작 6개에 지나지 않았다. 이 역시 빠른 공의 위력이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빠른 공의 위력이 살아나다보니 슬라이더와 커브를 굳이 많이 던지지 않아도 됐다.

101개의 투구수 가운데 빠른 공이 절반 정도인 53개였고 체인지업이 24개나 됐다. 이에 비해 커브가 16개, 슬라이더가 8개에 불과했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가 8:4:2:1의 비율로 구사됐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만으로 충분히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체인지업이 많아지면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노림수가 있었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동점 홈런을 맞은 것도 몰리나가 체인지업을 제대로 노렸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면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충분히 헷갈리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대열에 들어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류현진이 패전투수가 된 것은 본인 스스로 책임이 아니라 타선의 부진과 아쉬운 외야 수비 때문이었다. 오늘의 패배를 잊어버리고 닷새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와 홈경기에서 시즌 10승을 챙기면 된다.

■ 류현진의 세인트루이스전 투구 결과

타자 1 2 3 4 5 6 7
카펜터(3B) 삼진   우안   1땅   좌플
할러데이(LF) 볼넷   유땅병   중안   우플
애덤스(1B) 좌안   2땅   삼진   1땅
페랄타(SS) 삼진     삼진 우중2    
몰리나(C) 삼진     좌홈 우플    
크레이그(RF)   유땅   유땅   유땅  
제이(CF)   삼진   좌안   삼진  
엘리스(2B)   투땅   투땅   좌중2  
마르티네스(P)     3안   중안    
매네스(P)           3땅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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