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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약한 볼티모어, 윤석민에겐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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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약한 볼티모어, 윤석민에겐 오히려 기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14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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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0승 넘긴 투수 한 명도 없어, FA 추가영입·동부지구 치열한 경쟁 변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윤석민(28)이 메이저리그 직행을 눈앞에 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윤석민과 3년 575만 달러(약 61억원)의 계약 조건으로 합의하고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는대로 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민이 아무런 문제없이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류현진(27·LA 다저스)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두번째 선수가 된다.

그렇다면 윤석민이 볼터모어에서 경쟁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일단 현재 볼티모어의 선발진 구성만 놓고 본다면 윤석민의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볼티모어에 경쟁력을 갖춘 선발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볼티모어의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선발투수 가운데 통산 전적이 40승을 넘기는 선수가 없다.

1선발인 미겔 곤잘레스는 지난 시즌 11승8패, 3.78의 평균자책점으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올리긴 했으나 통산 전적이 20승12패에 불과하다. 지난해 팀내 최다승(16승7패)을 올린 크리스 틸먼 역시 통산 32승25패 밖에 되지 않는다.

3선발 버드 노리스, 4선발 천웨인 역시 각각 통산 성적이 각각 38승49패, 19승18패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맞이했던 선발진과 비교하면 무게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등 쟁쟁한 투수들이 LA 다저스에 즐비한 것과 달리 전혀 딴판이다.

물론 윤석민이 국내에서 최근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바꿔서 말하면 볼티모어 선발진 구성에 변수가 많다는 얘기도 된다. 댄 듀켓 단장이 추가 선발투수 영입을 공언한 만큼 경험 많은 선발투수가 들어올 경우 윤석민 역시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실제로 현재 자유계약시장에는 우발도 히메네스나 어빈 산타나 같은 선발투수가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채 남아 있다.

105승90패의 어빈 산타나는 당연히 모든 팀들이 탐내는 매물이고 콜로라도와 클리블랜드 등에서 뛴 히메네스 역시 경험이 많지 않은 볼티모어 선발진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 그나마 A.J. 버넷 등 수준급 선발투수들이 윤석민이 볼티모어에 들어오기 직전 다른 팀과 계약을 맺은 것은 호재다.

윤석민에게 또 다른 걸림돌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치열한 경쟁이다.

류현진이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역시 뜨거운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격전을 벌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비할 바는 아니다. 최근 몇 시즌동안 힘을 내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즈 역시 볼티모어가 넘어야 할 산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볼티모어의 단장이나 벅 쇼월터 감독이 '지한파'라는 점이다. 듀켓 단장은 보스턴 시절 김선우 등 적지 않은 한국 유망주를 데려왔던 전력이 있고 쇼월터 감독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 재임 시절 김병현을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여 마무리 투수로 키우기도 했다. 쇼월터 감독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박찬호와 함께 하기도 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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