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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AE에 2-0 승리...신태용 감독, 실리와 명분 모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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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AE에 2-0 승리...신태용 감독, 실리와 명분 모두 챙겼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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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경기 치러보지 못했던 일부 선수 전반 테스트…황희찬-류승우-권창훈 내보낸 후반서 마무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현역 시절 '꾀돌이'로 통했던 신태용 감독다웠다. 신태용 감독이 평가전에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자신감을 챙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벌어진 UAE와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이영재(울산 현대), 후반 42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은 그동안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무대였다.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이 소속팀의 차출 비협조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이를 대신해 새롭게 발탁된 진성욱(인천)이 선발 원톱으로 나섰다. 진성욱은 소속팀 인천에서 지난해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2014년에도 6골을 넣었을 정도로 공격력을 인정받았던 선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공식 경기는 첫 출전이었다.

▲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4일(한국시간) UAE와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전혀 다른 선수 구성을 선보였다. 전반에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테스트했고 후반에는 주전 선수들을 교체 출전시키며 경기력을 점검함과 동시에 승리를 챙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좌우 측면 공격자원으로 나선 김승준(울산), 강상우(포항)를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기욱(연세대) 역시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들은 아니었다. 이 때문인지 전반에는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볼 점유율이 47-53으로 오히려 뒤져 파괴력있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진성욱과 김승준, 강상우 등을 앞세워 4-3-3 포메이션과 4-1-4-1 포메이션을 혼용하며 UAE의 골문을 노렸고 2개의 유효슛으로 정조준하는 등 나름 성과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교체선수 제한이 없다는 것을 십분 활용, 후반을 아예 다른 경기로 만들었다. 90분 한 경기가 아니라 45분 경기를 두 차례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선발 골키퍼였던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까지 바꿨을 정도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를 내보내 전반보다 빠른 공격으로 분위기를 잡은 올림픽 대표팀은 결국 진성욱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의 선제 결승골로 리드를 잡았고 1-0으로 앞서가자마자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을 투입하며 UAE와 화력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이 가운데 황희찬은 돌파력과 공에 대한 집념으로 20세답지 않은 공격력으로 선보이며 UAE 골문을 노렸고 결국 권창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터뜨린 첫 골이어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한 AFC U-23 챔피언십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 번 더 점검할 것"이라며 "평가전이기 때문에 숨길 것은 숨겨야 한다.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면서 비수는 꽁꽁 숨긴 평가전이었다. UAE전은 매우 의미있는 평가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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