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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공격트리오 황희찬-류승우-권창훈, 속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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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공격트리오 황희찬-류승우-권창훈, 속도가 다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5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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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 들어간 후반부터 빠른 공격으로 UAE에 우위…막판에는 권창훈 어시스트 이은 황희찬 쐐기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등이 소속팀 차출 비협조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권창훈(수원 삼성) 삼총사가 있었다.

여기에 문창진(포항)까지 힘을 보태니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보기에 충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벌어진 UAE와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이영재(울산 현대), 후반 42분 황희찬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 황희찬(위)과 권창훈은 4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UAE와 평가전에서 후반 42분 골을 합작하며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이들의 활약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공격력은 전반과 다른 위력을 발휘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전력의 30%가 빠졌다"는 말로 일부 선수들의 공백을 우려했다. 박인혁과 최경록(상파울리)이 소속팀의 반대로 올림픽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면서 공격력에 구멍이 뚫렸다. 또 이찬동(광주FC) 역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베스트 11 가운데 3명이 빠진다는 것은 상당한 차질이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어떻게 메워주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며 "그래도 기존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몸이 많이 올라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기존 선수들이 바로 황희찬과 류승우, 권창훈이었다. 진성욱(인천)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시간으로 전반을 보낸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 류승우, 권창훈 삼총사를 후반에 기용하면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결정력까지 모자랐던 전반과 확연하게 다른 경기력이었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류승우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까지 6명이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류승우는 2선 공격진의 스피드를 한껏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골은 이영재의 발끝에서 나왔고 어시스트는 진성욱이 기록했지만 류승우가 공격의 속도를 높인 것이 발단이 됐다.

이영재의 골이 터진 뒤에는 황희찬, 권창훈, 문창진 등이 들어왔다. 권창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문창진까지 측면 공격을 맡자 속도는 더 올라갔다. 여기에 빠른 돌파와 결정력까지 갖춘 황희찬은 UAE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당황한 UAE 수비진은 거친 파울로 황희찬을 저지했다.

▲ 신태용 감독이 신뢰하는 공격 삼총사 가운데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밟은 류승우는 공격의 속도를 높이며 UAE와 평가전 후반을 압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그러나 황희찬은 이에 굴하지 않고 권창훈의 땅볼 어시스트를 받아 한쪽으로 쏠린 UAE 수비진과 골키퍼를 여유롭게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올림픽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으며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인 잘츠부르크에서 뛰는 선수다운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위 세 팀에만 올림픽 본선티켓이 주어지는 AFC U-23 챔피언십은 결코 만만한 대회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이라크와 벌이는 조별리그에서 최소 2위를 차지해야 하고 8강과 4강에서 승리해야만 올림픽 본선에 오를 수 있다. 4강에서 지더라도 3~4위전에서 이겨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어야 한다.

황희찬, 류승우, 권창훈 삼총사는 UAE와 평가전을 통해 모래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단시간에 증명해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들의 빠른 공격력이 바로 올림픽대표팀의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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