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조직력이 만든 권창훈 해트트릭, 올림픽 대표팀이 무서운 이유
상태바
조직력이 만든 권창훈 해트트릭, 올림픽 대표팀이 무서운 이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17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희찬-류승우 공격 트리오와 찰떡 호흡…2선 자원 풍성해 공격력 무게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역대 10번째 및 최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까지 단 4경기를 남겼다. 그 어떤 축구강국도 해내지 못했던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한국 축구가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은 특정 선수 때문만이 아니다. 그만큼 공격 조직력이 완벽하게 들어맞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헤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예멘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 권창훈(왼쪽)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예멘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진 경기에서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20일 쿠웨이트와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쿠웨이트의 맞대결이 조 1위 결정전이 된 가운데 한국은 쿠웨이트에 골득실에서 앞서 비기기만 해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은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등 일부 선수들이 소속팀의 차출 비협조 또는 부상 등으로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전력의 30%를 잃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잃어버린 30%의 전력을 시너지효과로 메우는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황희찬(잘츠부르크),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권창훈(수원 삼성)의 완벽한 호흡이 돋보인다.

이미 공격 트리오의 활약은 도하에 입성하기 전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평가전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5일 UAE와 평가전에서 황희찬, 류승우, 권창훈은 동시에 선발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후반에 나서 2선 공격진의 속도를 높이면서 빠른 돌파와 결정력을 선보였다.

권창훈이 예멘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만드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황희찬, 류승우, 권창훈이 동시에 나선 가운데 삼각편대의 공격력은 위력적이었다.

권창훈은 전반 13분 황희찬의 한 박자 빠른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 들어가며 오른발 슛으로 결정지었고 전반 41분에는 황희찬과 류승우를 거친 공을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 권창훈(왼쪽)이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예멘과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황희찬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후반에는 권창훈이 직접 류승우의 골을 어시스트까지 하며 세 선수가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어느 특정 선수가 특출난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고른 경기력과 완벽한 조직력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권창훈은 "내가 넣은 해트트릭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동료들이 잘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껏 자신을 낮췄다.

또 권창훈은 "개인적으로는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는 더 강한 상대와 경기가 남아있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2선 공격진의 자원이 풍성한 것도 올림픽대표팀의 강점이다. 황희찬, 권창훈, 류승우 외에도 문창진(포항)과 김현(제주) 등도 출격 대기 중이다. 김현은 스트라이커 자원이지만 측면 공격도 맡을 수 있어 신태용 감독이 다양하게 공격 옵션을 짤 수 있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올림픽대표팀의 토너먼트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