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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한인-구단 인내심' 미네소타 박병호의 든든한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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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한인-구단 인내심' 미네소타 박병호의 든든한 지원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28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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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 "기다릴 것", MLB닷컴 트윈스 미디어 담당자도 한국인,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처럼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것, 느낌이 좋다.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28일(한국시간) ‘박병호에게 가장 큰 덕목은 융화(assimilation)’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구단의 기대, 미네소타 지역 상황 등 박병호를 둘러싼 환경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미네소타에는 교민 2만명, 1만 4000명의 한인 2세들이 산다. 미네소타 대학에는 600~700명의 한국 유학생이 재학중”이라고 전했다. 박병호의 에이전트 알란 네로는 “미네소타의 한인들은 다른 도시의 한인들보다 훨씬 더 잘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 미네소타에는 2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박병호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시즌을 시작한다. [사진=스포츠Q DB]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트윈스 미디어 담당자로 한국인 인턴을 고용한 점도 박병호에게 호재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스탠포드 출신의 박도형 씨가 미네소타를 돕기 위해 입사했다”며 “트윈스는 박병호 투자로 많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이 박병호가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주겠다고 공언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미네소타는 아시아 야수를 영입했다 실패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10년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내야수였던 니시오카 쓰요시에게 포스팅 금액으로만 532만 9000달러를 썼다. 그러나 니시오카는 2년간 단 71경기에 나서 타율 0.215(233타수 50안타), 홈런 없이 20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당시 구단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많은 준비를 했지만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며 “하지만 니시오카의 실패 사례로 많은 것을 배웠다. 박병호가 적응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폴 몰리터 감독은 그간 박병호와 관련된 질문에 “미국야구에 적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며 “코칭스태프들이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박병호를 지켜볼 것이다. 박병호가 구단이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 왔다.

라이언 단장은 “방망이를 돌리는 것,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것 등 야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언어, 음식, 이동수단, 그의 가족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들이 박병호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데 더 중요한 요소들이다.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의 열렬한 응원과 구단의 기다림. 시즌 출발 전부터 박병호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넥센 히어로즈 캠프에서 몸을 만든 박병호는 구단 펜페스트 참가를 위해 지난 23일 미네소타로 이동했다. 이달 말 지역팬들과 만남을 가진 후 다음달 플로리다 캠프에서 새 시즌에 본격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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