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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한일전의 교훈, 신태용의 리우 프로젝트 "수비중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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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한일전의 교훈, 신태용의 리우 프로젝트 "수비중심 필요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3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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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 좋다가도 한번에 무너지는 경우 많아…수비에서 리드해줄 선수 필요" 와일드카드 시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공격은 OK, 이제 수비가 문제다."

2016 리우 올림픽 축구예선 결승에서 일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시아 정상은 놓쳤지만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이번 뼈아픈 패배를 보약으로 삼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는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서는 수비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2-3 역전패를 기록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비 보강에 대해 언급했다.

신태용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지만 이를 거울 삼아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가서는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며 "일본과 결승전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강팀과 만나려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감독은 "2골을 먼저 놓고 3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는데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팀을 리드해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경기 내용이 좋다가도 한 번에 무너지는 것이 현재 대표팀의 문제다. 이런 일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으려면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수비 축구에 있어서 누가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에는 연제민(수원 삼성)과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이라는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의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남은 6개월 동안 이들의 기량을 몰라보게 발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수비에서 리드해줄 선수를 뽑겠다는 것은 와일드카드 선수 3명 가운데 한 명을 수비수로 뽑겠다는 것은 간접 시사한 것이다.

올림픽대표팀에 들만한 중앙 수비수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영권은 이미 런던 올림픽을 통해 동메달을 획득, 병역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다소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비해 홍정호는 부상 때문에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병역혜택 측면에서는 김영권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신태용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렇지 않아도 올림픽대표팀은 요르단과 8강전에서도 전반에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후반에 정반대의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65분 동안 축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으면서도 나머지 25분에서 역전을 당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개인적으로 체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운영에서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이 나오다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의 경우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 체력적인 준비를 하지 못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를 뛸 수 있어야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되고 경기력도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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