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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의 위력, 오승환 공 접한 세인트루이스 타자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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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의 위력, 오승환 공 접한 세인트루이스 타자의 반응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2.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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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 특이한 와인드업 동작에도 관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날카롭다. 똑바로 오는 공이 없었다. 꿈틀댔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을 지켜본 타자 그렉 가르시아의 반응이다.

한일 양국을 평정한 ‘파이널 보스’의 돌직구가 미국에서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5일(한국시간) “오승환이 처음으로 타자를 두고 공을 던졌다”는 소식을 실었다.

오승환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 본 내야수 가르시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날카로웠다. 오승환의 공은 가라앉지 않고 떠올랐다. 똑바로 오는 공이 없었다”며 “모든 것이 좋았다. 대부분이 존에서 형성됐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오승환은 이날 커터와 가라앉는 변화구 등도 실험했다. 가르시아는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과 포크볼 계통의 공을 봤다. 느린 커브 또는 슬라이더 같은 공도 던지더라”며 “4~5개의 다른 구질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투구폼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오승환은 와인드업 시 왼발을 착지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한 차례 틀었다 놓는다. 일본에서는 ‘이중 키킹’ 논란까지 일었던 동작이다. 오승환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특별한 동작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가르시아는 “높게 형성되는 패스트볼을 던진 초구를 맞았을 때 타이밍을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나는 준비가 됐는데 아직 공이 오지 않았다. 더 기다려야만 했다”며 “파격적이다. 평범하진 않다. 와인드업에서 그렇게 던지는 투수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투수코치 데릭 릴리퀴스트 역시 오승환의 피칭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과 꽤 시간을 보낸 투수코치가 오승환의 다양한 구질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통역을 통해 “몇 달 만에 타자를 상대했다. 좋았다”고 말했다.

한일 통산 357세이브에 빛나는 아시아 최고 마무리 오승환. 그의 출발이 산뜻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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