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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 강정호와 똑 닮아 반가운 숫자 '24타수 1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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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 강정호와 똑 닮아 반가운 숫자 '24타수 1안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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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지난해 3월 6일부터 28일까지 24타수 1안타, 시범경기 타율 2할... 김현수 부활 신호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기다렸던 첫 안타가 터졌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MLB) 적응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16 MLB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7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렸다. 8경기 25타석, 24타수 만에 나온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다.

앞서는 무출루 기록도 마감했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투수 카일 헤인스로부터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타율, 출루. 부끄러웠던 0의 행진 두 가지를 비로소 날려버렸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0.042(24타수 1안타)다.

마음의 짐을 날려버린 김현수는 경기 후 볼티모어 지역언론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를 통해 “오늘이 최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보여줄 능력이 남았다”며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리그 출신 1호 야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우 지난해 18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0(45타수 9안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3월 6일부터 28일까지 24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우려를 낳았다.

결과는 모두가 안다. 강정호는 0.287/0.355/0.461(타율/출루율/장타율) 15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 역시 김현수를 향해 “강정호가 작년 얼마나 늦게 발동이 걸렸는지를 기억하라”고 주지시켰다.

모두가 김현수를 응원하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게 지명타자로 뛸 기회를 제공했고 동료들은 한국인 외야수의 마수걸이 안타 소식에 환호했다. 김현수는 “동료들 모두가 나를 지지했다. 나의 안타에 기뻐하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해 5월 강정호는 김현수에게 “미국으로 오라”며 “너는 무조건 통한다”고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를 남겼다. 김현수는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와서 은퇴하면 실패자라 생각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선 떠났다.

지나간 것은 잊으면 된다. 이제부터 ‘기계’의 면모를 보이면 스프링캠프의 부진은 웃어넘길 수 있는 추억이 된다. 2년 700만 달러(86억원)의 몸값을 지급한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를 아예 쓰지 않기도 힘들다. 김현수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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