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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넣어도 루저' 김은선, 수원에선 '골넣으면 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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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넣어도 루저' 김은선, 수원에선 '골넣으면 위너'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0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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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 결승골...광주에서 좌절 뒤 수원 이적후 3번째 결승골

[수원=스포츠Q 홍현석 기자] 제주와 3위를 두고 싸운 중요한 결전에서 수원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26)이 팀을 구했다.

김은선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전에서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두현이 올린 프리킥을 수비수 뒤쪽으로 돌아나가면서 노마크 찬스를 얻었고 이를 침착하게 논스톱슛으로 1-0 승리의 결승골로 만들며 이날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됐다.

김은선은 또 미드필더가 강한 제주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아 수원의 홈 4연승과 3위 수성을 이끌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김은선이 10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와 홈경기에서 전반 41분 결승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제주에 패배하게 된다면 중위권으로 밀려나게 되고 동시에 이번 시즌 목표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멀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김은선의 결승골로 2위 포항과 승점 5까지 좁히면서 이제는 우승권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김은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날씨도 안 좋았고 이 때문에 세트플레이에서 경기가 갈린다고 생각했다”며 “훈련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 세트플레이 훈련을 맞이 했는데 잘 맞아 떨어져서 기분 좋고 이겨야 될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김은선의 결승골에 대해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세트피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연습을 많이 했던 패턴에서 골이 터졌다”며 “김은선이 이런 점을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은선은 이번 시즌 수원에 이적하기 이전에 K리그 챌린지(2부) 광주에서 2013 시즌을 뛰었다. 그는 지난 시즌 광주에서 8골을 넣으면서 광주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골을 넣을 때마다 팀은 졌고 '골 넣어도 루저'로 좌절을 맛봐야 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은선(오른쪽)이 10일 제주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으로 이적하고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는 김두현과 함께 수원 미드필더진의 중심이 됐다. 또 이번 시즌 그가 기록한 3골 모두 결승골이었다. 지난 4월 13일 인천전 결승골을 넣으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고 7월 9일 울산전에서도 결승골로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한 그는 패배의 아이콘에서 승리의 파랑새로 대반전을 이뤘다.

이에 대해 그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된 것 같아서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골장면에 대해서 그는 “연습 때 많이 했던 자리에서 프리킥 찬스가 났고 그 때 (김)두현이 형과 눈을 맞췄고 패턴을 떠올렸다”며 “이런 연습과 선수들과 소통이 골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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