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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핫이슈] ⑥ 한눈에 보는 10구단 'SWOT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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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핫이슈] ⑥ 한눈에 보는 10구단 'SWOT 분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31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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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소 있는 10구단…올해는 어느팀이 마지막에 웃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SWOT 분석은 기업의 환경 분석을 통해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을 말한다.

내부 환경을 분석해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외부 환경을 토대로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 강점은 살리되 약점은 죽이고, 기회는 활용하되 위협은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규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프로야구 구단도 기업과 맞먹는 규모의 조직체다. 이 단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의 4가지 요인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우선 자기를 잘 아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을 SWOT에 입각해 분석해 본다.

▲ 유희관이 지난 시즌만큼 활약만 펼쳐준다면 두산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 두산 베어스, 최상급 선발진에 화수분 더했다

강점은 안정감이 좋은 4명의 선발 요원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시범경기 성적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2로 부진했지만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비롯해 장원준, 유희관이 좋은 면모를 보여줬다. 반대로 여전히 의문부호가 많은 불펜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를 거쳐 친정팀으로 복귀한 정재훈과 부상에서 돌아온 김강률이 어느 정도 뒷문에 보탬이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선수층이 두껍기로 유명한 두산은 올 시즌 역시 ‘화수분 야구’로 다른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해성, 서예일, 이우성, 류지혁, 조수행 등 내·외야를 막론하고 잠재력이 높은 자원들이 많다. 투수 중에서는 강동연이 묵직한 속구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한 다음 시즌 성적이 안 좋은 징크스가 있는 것은 위험요소. 두산은 원년도 우승 후 이듬해 5위, 1995년 정상에 오른 뒤 그 다음 연도에는 8위, 2011시즌 V3를 달성한 후 다음해 5위에 그쳤다. “선수들이 마음을 너무 편하게 먹을까봐 걱정”이라는 김태형 감독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 삼성 라이온즈, 윤-안 빠진 마운드에 새 얼굴 나타날까

올해 최대 약점은 크게 떨어진 마운드의 힘이다. 지난해 해외 불법 도박 혐의를 받은 임창용이 방출됐고 윤성환과 안지만이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일단 두 투수 없이 시즌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층 짜임새가 좋아진 야수 자원은 강점으로 꼽힌다. 배영섭이 가세한 외야는 기존 박해민, 최형우, 박한이 등과 함께 빈틈이 없어 보이고 백상원이 성장한 2루 포지션 역시 조동찬이 복귀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태인을 넥센으로 트레이드시키면서 구자욱을 주전 1루수로 키울 수 있는 건 삼성으로선 좋은 기회다. 수비가 불안한 구자욱이 1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는다면 더 탄탄한 내야를 구축할 수 있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채태인, 박석민이 한꺼번에 빠진 중심타선은 불안요소다. 이승엽과 최형우, 아롬 발디리스가 한꺼번에 가라앉으면 대안이 없다.

▲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박석민은 새 팀에 '우승 DNA'를 이식할 수 있을까.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 다이노스, 올해 가을야구는 해피엔딩?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고 있는 NC는 중심타선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 트리오에 삼성에서 넘어온 박석민이 화룡점정을 찍은 모양새. 지난해 도합 87개의 도루를 기록한 박민우-김종호의 테이블세터도 다른 구단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약점을 굳이 꼽으라면 은퇴한 손민한이 빠진 5선발 자리다. 올 시즌은 일단 이민호에게 보직이 맡겨지는 분위기. 시범경기에서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5.91로 썩 좋진 않았다.

올해 NC의 가장 큰 기회는 우승의 맛을 아는 박석민이 젊은 선수들에게 ‘우승 DNA’를 이식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십이 뛰어난 박석민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운다면 NC에 큰 플러스 요소가 될 전망이다. 최근 2시즌 동안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은 NC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전력이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올해 이 징크스를 깬다면 NC는 앞으로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 넥센 히어로즈, 채태인은 중심타선에 연착륙할까

투타 모두 전력이 급감했다. 마운드에는 손승락(FA 이적), 한현희(재활), 조상우(재활)가 없고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타선에서도 클린업인 박병호와 유한준이 한꺼번에 이탈해 무게감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거포들이 빠졌기에 ‘뛰는 야구’로 노선을 바꾼 염경엽 감독의 작전을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가 키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목동구장보다 장타가 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고척 스카이돔으로 보금자리를 옮겼기에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김대우를 삼성에 내주고 영입한 채태인의 몸 상태가 좋다는 건 호재다. 시범경기 성적은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윤석민, 대니 돈과 중심타선에서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넥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화력을 뿜을 수 있을 전망이다.

▲ 건강한 몸상태로 시즌을 시작하는 최정. 올해는 지난 2년보다 출장 경기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사진=스포츠Q DB]

◆ SK 와이번스, 크게 뚫린 뒷문은 누가 메우나

최근 3년 동안 6위-5위-5위에 그친 SK는 올해 ‘명가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윤길현, 정우람 불펜 듀오가 FA로 이적했고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클로저 박희수가 예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할지도 미지수다. 박희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53.

최근 2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소년장사’ 최정이 건강하다는 점은 SK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40에 1홈런 4타점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정이 정규시즌에서 자기 몫을 해준다면 박정권, 정의윤, 이재원, 최승준 등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 한화 이글스, 주전 부상이 가장 큰 적

정우람이 영입되면서 불펜이 더 두꺼워졌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졌던 권혁, 박정진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 하지만 에스밀 로저스, 알렉스 마에스트리, 안영명을 제외한 4, 5선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김성근 감독은 장민재와 송창식, 송은범, 김민우, 김재영 등으로 테스트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개막전 선발은 송은범으로 확정됐다.

이용규, 정근우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와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최진행 등 중심타선은 구성이 괜찮지만 이들 가운데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1~5번 타자 가운데 한두 명만 빠져도 짜임새가 떨어질 수 있기에 한화 타자들에게 부상이 가장 큰 위험요소일 수 있다.

▲ 윤석민이 가세한 KIA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상급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스포츠Q DB]

◆ KIA 타이거즈, 안치홍-김선빈만 기다린다

윤석민의 선발 합류로 리그 최강 수준으로 올라간 선발진과 곽정철, 한기주의 가세로 높아진 불펜은 KIA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하지만 타선은 여전히 물음표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나지완이 중심에서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전체적인 타선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KIA가 가장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바로 오는 9월 군에서 복귀하는 안치홍과 김선빈. 8월까지만 잘 버텨준다면 가을야구의 윤곽이 드러나는 9월에 승부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롯데 자이언츠, 키스톤콤비 수비력은 향상됐나?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하면서 지난해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뒷문은 강해졌다. 짐 아두치-최준석-강민호-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리그 상위권. 하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좌익수와 1루수 자리는 시즌 내내 롯데를 괴롭힐 수도 있다. 두 자리에서 적임자가 나온다면 조원우 감독 입장에서 더욱 편하게 시즌을 운영할 수 있다.

불안요소는 유격수 오승택과 2루수 정훈의 수비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선수가 풀타임을 뛰면서 리그 평균 키스톤콤비 이하의 실책을 기록한다면 롯데로선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 LG 클로저 후보 임정우. 도망가는 피칭을 최대한 줄인다면 정찬헌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 LG 트윈스, 야수들의 'IF'를 줄여라

지난해 9위에 그쳤던 LG는 올해도 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펼칠 심산이다. 유원상과 이동현이 ‘2013시즌 모드’를 발휘하고 마무리 후보인 정찬헌과 임정우가 안정감을 더해준다면 10개 구단 최상위 불펜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IF)’이 너무 많은 타선은 LG의 큰 불안요소다. 물론 강승호를 비롯해 정주현, 이천웅, 안익훈 등 영건들은 시범경기 중 공·수·주 방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1군 경험들이 적은 선수들이기에 검증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들이 모두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LG의 순위가 그만큼 올라가겠지만 그 반대라면 올해도 LG는 가시밭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 kt 위즈, '외인투수 3인방' 성적이 관건

지난해 신생팀 최다 승리 타이기록을 달성하며 2년차 시즌 돌풍을 예고한 kt는 오프시즌 외부 전력을 수혈해 탈꼴찌를 노린다. 공수를 겸비한 유한준과 이진영이 영입된 건 여러 방면에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요소. SK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뒀던 외인 투수 트레비스 밴와트의 영입도 눈에 띈다. 하지만 징계를 받은 주전 포수 장성우 없이 50경기를 치르는 건 큰 약점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외국인 선발투수 3명이 모두 새 얼굴인 점은 kt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밴와트를 제외한 투수들이 한국 타자들을 처음으로 상대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어떤 투구를 펼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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