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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핫이슈] ② 베테랑 가세한 2년차 시즌, kt에 쏠린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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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핫이슈] ② 베테랑 가세한 2년차 시즌, kt에 쏠린 기대와 우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2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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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이룬 타선은 막강한 잠재력 가져…장성우 초반 공백은 불안요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정신없이 1년차 시즌을 보내고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탈꼴찌를 선언한 ‘마법사 군단’ kt 위즈 선수들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다.

시작이 좋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첫 4경기에서 1승(2패 1무)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마지막 5경기를 모두 이기는 등 나머지 12경기에서 승률 7할 5푼(9승 3패)을 찍었다. 삼성에 이어 시범경기 2위를 차지, 막내구단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투타에서 짜임새 있는 면모를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비록 팀 타율은 0.267로 7위지만 장타율이 0.442로 3위다. 홈런은 23개로 1위. 가공할 화력을 발휘하며 형님 구단들을 긴장시켰다. 2위 NC와 홈런 개수 차가 5개에 달할 정도로 kt의 장타력은 압도적이었다.

▲ 시범경기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 1위에 오른 김사연. [사진=kt 위즈 제공]

마운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kt 팀 평균자책점은 3.87로 삼성에 이은 2위이며 피홈런은 9개로 LG와 함께 가장 적게 맞았다. 탈삼진(119개)과 피안타율(0.253) 역시 2위에 올랐다.

경기만 봤을 때 막내 구단이 아닌 강팀의 포스가 물씬 풍겼다. 조범현 kt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젊고 부족함이 많다. 반드시 탈꼴찌를 하겠다”며 겸손함을 보였지만 시범경기 성적만 봤을 때는 그 이상을 노려도 될듯하다.

◆ 눈부신 '신구조화', 탈꼴찌 마법 발휘할까?

우선 타선에서는 베테랑과 영건들의 조화가 눈길을 끈다.

오프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유한준을 품은 kt는 2차 드래프트 때 LG로부터 이진영을 영입하며 기존 이대형과 함께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시범경기에서 유한준은 타율 0.375에 1홈런 6타점을 기록, 여전히 빼어난 타격을 자랑했다. 부상 여파가 있는 이진영의 반등 여부가 관건이지만 수비만큼은 확실한 선수이기에 kt 외야의 안정감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범경기 타율 0.333에 5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김상현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6개의 아치를 그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른 김사연(13타점)을 비롯해 4홈런 10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과시한 문상철이 선봉에 섰다.

김사연과 문상철은 kt가 퓨처스리그에 발을 디딘 2014년부터 팀의 미래를 밝혀줄 것을 기대하며 키운 자원이다. 지난해 1군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았고 마침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마운드에는 영건들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2경기씩 뛴 ‘좌완 듀오’ 정대현과 정성곤이 각각 평균자책점 0.77, 1.00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뒷문을 책임질 조무근(2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이 다소 불안하지만 장시환(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점은 호재다.

▲ 장성우의 50경기 공백은 kt의 불안요소 중 하나다. [사진=스포츠Q DB]

◆ 장성우 50경기 공백, 전화위복 기회로 삼나?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2년차 시즌이지만 kt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바로 주전 포수 장성우의 공백이다. 백업 포수들의 기량이 장성우에 미치지 못하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장성우는 SNS 명예훼손 파문으로 올 시즌 50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상황. 그가 빠진 초반 레이스를 기존 포수진이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 김종민과 윤요섭, 김동명, 이희근 등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주전감이 없기 때문에 조범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kt가 초반에 고전했기에 더 뼈아픈 부분이다. 4월부터 부동의 최하위였던 kt는 후반기 반등했지만 순위 상승까지 꾀하진 못했다. 많은 승리를 거두고도 최종 성적에서 9위와 12.5경기나 차이가 났다.

주전 포수가 없는 상황. 남은 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안방을 지켜야만 kt의 힘찬 비상에 이상신호가 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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