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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핫이슈] ① 868만 관중 목표, 호재와 악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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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핫이슈] ① 868만 관중 목표, 호재와 악재 사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29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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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파크-고척스카이돔 시대 개막, kt 전력상승 긍정적... 리우올림픽 견뎌야 목표 달성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두산-삼성, 고척 스카이돔 롯데-넥센, 인천SK행복드림구장 kt-SK, 마산 KIA-NC, 잠실 한화-LG 등 5개 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7개월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KBO의 목표 관중치는 868만3433명(경기당 평균 1만2060명). 전년 736만530명(경기당 평균 1만223명)보다 18% 오른 수치다. 10개 구단 원년, 팀당 126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 지난해 800만을 돌파하지 못한 것을 고려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목표치다.

KBO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흥행을 좌우할 호재와 악재를 짚어본다.

▲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위)와 고척 스카이돔은 KBO리그 800만 관중 돌파를 쌍끌이할 첨병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포츠Q DB]

◆ 고척 스카이돔-라이온즈파크 시대, KIA-SK-롯데의 인프라 개선 

넥센 히어로즈가 1만2000석의 목동 시대를 종료하고 1만8000석의 고척 스카이돔으로, 삼성 라이온즈가 1만석의 대구 시민야구장을 떠나 2만4000석의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안방을 옮겼다. 리그 전체의 관중수용능력이 2만석이나 향상됐다는 점은 기회다.

시범경기서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고척을 찾은 관중은 각각 3541, 3797, 4581, 5038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말인 19일 삼성전에는 입장료가 1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482명의 팬이 들어찼다. ‘돔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구는 이미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 2연전에서 합계 2만5000명을 불러모았다. 한국 최초 팔각형 야구장, 시야를 배려한 지그재그형 좌석배치,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밀착 관중석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구단들의 인프라 개선 작업도 눈에 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주인 KIA 타이거즈는 중앙 전광판 하단에 ‘미니 챔피언스필드 놀이터’를 만들어 어린이 팬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포수 후면석인 챔피언석은 메이저리그(MLB)식 프리미엄 의자로 교체해 만족도를 높였다.

▲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들어선 빅보드(위). 프리미엄 의자로 교체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포수 후면석. [사진=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제공]

SK 와이번스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세계에서 제일 큰 전광판 ‘빅보드’를 들였다. 가로 63.398m, 세로 17.962m, 총 면적 1138.75㎡에 달하는 빅보드는 최신 ICT기술로 무장, 팬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도 사직의 조명을 개보수하고 화장실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등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특히 9가지 색상 연출이 가능한 LED 조명은 순간 점등기능과 통신기능을 활용한 이벤트를 통해 경기 외적인 볼거리를 대폭 제공해 팬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 kt의 성장과 한화-KIA-롯데의 전력 보강, 예측불허 순위다툼 

지난해 막내 kt 위즈는 12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5월까지 성적은 10승 42패, 승률이 0.192에 불과했다. 리그 전체 실책 수, 평균자책점이 급등해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경기의 밀도에 빨간불이 켜졌고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후반기는 달랐다.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박경수, 박기혁이 맹활약했고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이 타선을 이끌며 태풍의 눈으로 거듭났다. 갈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수차례 잡아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FA 권리를 취득한 유한준을, LG 트윈스에서 풀린 이진영을 2차드래프트로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고 엄상백, 정대현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승률 4할을 해주면 리그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 kt의 전력을 강화시켜 줄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왼쪽)과 유한준. [사진=kt 위즈 제공]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흥행 보증수표’ 한화 이글스, 롯데, KIA의 전력보강도 흥미롭다. 3개 팀이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버티기만 하면 홈구장인 대전, 부산, 광주는 물론 수도권 일대의 관중도 대폭 증가할 것이 확실시 된다.

한화는 FA 정우람 심수창, 외국인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해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도 취약점이던 불펜을 FA 손승락, 윤길현으로 메워 도약을 노린다. 잠잠했던 KIA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경력이 있는 헥터 노에시, 지난해 구원왕 임창용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 리우 올림픽을 넘어서라, 섣부른 우천취소 결정은 금물 

마냥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스포츠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야구 인기가 시들할 수밖에 없다. 오는 6월 11일부터 한달간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8월 5일부터 21일까지는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어김없이 흥행이 부진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올림픽이 있던 해인 1996, 2000, 2004년 어김없이 관중이 급감했다. 전국민의 관심이 브라질로 쏠리는 한여름 3주를 잘 버텨야 한다.

섣부른 우천취소 결정으로 시즌이 늘어지는 것도 방지해야 한다. 고척 스카이돔 시대 개막으로 순연 경기가 대폭 줄어들겠지만 지난해처럼 적은 양의 비 때문에 일정을 뒤로 미뤄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를 논의하는 순간 팬들의 관심은 멀어질 것이다.

▲ 심판의 오심은 리그 흥행에 찬물이 될 수 있다.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신설된 만큼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깔끔한 판정이 필요하다. [사진=스포츠Q DB]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심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시즌부터 홈 충돌 방지 규칙이 신설된 만큼 논란의 여지는 더욱 늘었다. 확실한 룰 숙지, 현장과의 소통으로 깔끔한 판정을 내려야 한다. 의아한 콜이 쏟아지면 비난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만에 하나 ‘엘롯기한(LG, 롯데, KIA, 한화)’의 성적이 동반으로 시원치 않을 경우에는 관중몰이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빠르게 팬을 유입시키고 있긴 하지만 SK, 넥센, NC kt가 리그 흥행을 주도하기에는 티켓 파워가 떨어진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말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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